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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무책임하게 시장 내려놨다" "나경원, 원내대표 얻은 것 없다"
野서울시장 후보 4인 토론 격돌
오신환 "'나를 중심' 단일화 위험"
조은희, 羅와 '숫자 토론' 2차전
국민의힘 오신환(왼쪽부터),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들이 첫 4인 합동 TV 토론회에서 서로 거듭 견제구를 주고 받았다.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후보(기호순)는 지난 22일 늦은 오후 MBC '100분 토론'에서 경선 토론회를 진행했다.

'양강'으로 칭해지는 오세훈·나경원 후보는 과거 서울시장직 사퇴 건과 원내대표 시절 책임론을 놓고 서로의 급소를 찔렀다.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방송토론'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방송토론'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나 후보가 먼저 토론장 내 열기를 불어넣었다.

나 후보는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오세훈 후보를 향해 "제가 원내대표 시절에 강경 투쟁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원내대표로 책임을 다했다"고 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광화문에 나가서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퇴를 외칠 때 우리는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이에 "스스로 '짜장 짬뽕론'을 제기한 게 불과 보름 전"이라며 "제 이야기는 (나 후보가)중도는 실체가 없다, 허황된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고 맞받았다. 오 후보는 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스스로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참회록을 썼다"며 "한 번 정도 원내대표 시절에 얻은 게 없는 데 대해 국민, 보수를 표방하는 분들에게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차원이었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지난 2011년 서울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한 일을 언급했다.

나 후보는 "(오 후보가)분명히 2011년 무책임하게 시장직을 내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서울시의원은 6명 뿐"이라며 "과연 이렇게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번에도 얼마 있다가 내 소신과 다르니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했다. 오 후보는 "그 가치를 놓고 싸운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자리를 건 일에는 사죄의 말을 했다"며 "마구 돈을 푸는 정부여당을 보고 국민이 그때 그 가치 논쟁에서 이겼다면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방송토론'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나 후보는 조은희 후보와도 기싸움을 했다.

조 후보는 "지난 맞수토론에서 제가 나 후보의 공약 전체 예산 규모와 예산으로 혜택 받는 주민 수를 물어보니, (나 후보가)예산이나 숫자는 밑에 있는 실무자가 알아서 하면 된다고 했다"며 "권위적인 것 아닌가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요즘은 공무원 동료라고 해도 같이 일하기가 어렵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자살 사건이 그렇게 많았다. 밑에 있는 실무자라고 했을 때 그런 사고 방식으로 일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그날 저에게 계속 수치를 물어봤다. 심지어 출산율이 0.9가 안 된다고 했더니 0.7몇이라고까지 이야기를 했다"며 "중요한 건 1% 떨어지고 낮아지는 것인데 그날은 초등학교 수수께끼 문제를 푸는 줄 알았다"고 맞받았다. 나아가 "예산이나 재원을 실무자가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공약을 만들 때 꼼꼼하게 재원 마련 방안이나 예산이 얼마 드는지 등을 다 따져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오신환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방송토론'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후보와 오신환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놓고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각론에선 서로 다른 의견을 보였다.

오세훈 후보는 "이미 상당 기간 선거운동이 진행된 상태에서 국민의힘 후보나 제3지대 후보가 결정되고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후보들은 결과에 승복하지만 지지자들은 마음이 따라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또 "저는 그래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에게도 우리 당에 들어와달라고 했다"며 "기존 정치문법에 맞지 않아 흐리멍텅하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마음은 전달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신환 후보는 이에 "단일화 문제는 대범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깨질 수 있다"며 "서로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하기 위해 옥신각신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야권 전체 승리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자는 것은 중원 싸움, 중도 확장력을 위해 하는 것으로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오세훈 후보가 말한 경선 없이 정치적 결단을 하자는 것도 단일화가 이뤄지기 어려워지는 위험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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