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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집중 포화’…“실패한 3년”·“저승사자”
“포스코 산재 사고 증가…기본 안전대책 미흡”
최정우 “무재해 사업장 만들겠다”…거듭 사죄
‘허리지병’ 진단서엔 “대국민 쇼”·“사기꾼이나 내는 것”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참석해 잇단 산재 사고와 관련해 사죄했다. 환노위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최근 석달 새 6명이 잇따라 사망하는 등 포스코의 안전 관리 대책이 미흡하다고 질타를 쏟아냈다.

포문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열었다. 첫 질의자로 나선 김 의원은 “발생한 사고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포스코에서 기본적인 안전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7월 최 회장 취임 후 산재 사고가 증가한 점을 언급하며 “회장님 취임 전인 2017년에는 사망자가 1명도 없었다”며 “(최 회장 취임 후) ‘안전이 경영활동 최우선’, ‘6대 중점 안전관리 즉시시행’ 등의 보도자료를 냈는데 산재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스코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중대재해로 부과받은 과태료가 10억9000만원”이라며 “재해 발생시 ‘과태료만 내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노동자들은 ‘포스코는 문을 열면 지옥’이라는 생각으로 출근한다고 한다. 포스코는 저승사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며 “포스코 노동자들과 국민 분노를 보면 최 회장의 지난 3년은 실패한 3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최 회장은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겠다“고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김웅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최 회장이 산재 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 발표 후 허리 지병을 이유로 산재 청문회에 불출석을 통보했던 것도 집중 포화를 맞았다.

국민의힘 환노위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대국민 사과 발표 후 허리 염좌와 긴장 진단서를 첨부해 청문회 불참을 통보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책임을 가지고 청문회장에 와 유가족과 사망자에 사과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도 “요추부염좌상 진단서는 보험사기꾼이 낼만한 진단서”라며 “허리 아픈 것도 불편한데 롤러 압착돼서 죽으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럽겠나”고 날을 세웠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 역시 최 회장의 대국민 사과 후 산재 청문회 불출석 시도에 대해 “대국민 생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청문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한성희 포스코건설, 우무현 GS건설, 이원우 현대건설, 한영석 현대중공업,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부문,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등 9개 회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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