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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수 사의 논란 ‘상처뿐인 봉합’…문대통령 청와대 인사운용 ‘타격’
신현수 22일 출근 오후 수석보좌관회의 참석
文대통령에 거취 일임했지만 여진 이어질 듯
“휴가 기간 검찰 중간 인사 협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숙고 끝에 거취를 대통령에게 일임한다고 했다. 사의를 철회하고 사실상 청와대에 잔류하기로 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결정이 남아 있지만 일단 민정수석 사의 논란은 일단락된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은 데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문 대통령 재가 없이 휴일에 인사발표를 했다는 의혹이 완벽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태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 수석이 이날 오전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고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이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했으니 확실히 일단락된 것”이라며 “신 수석은 거취를 일임한 상태에서 정상적인 직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 어떤 결정할지는 고심할 것”이라며 “그건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신 수석은 휴가 중 22일 개최된 검찰인사위원회에 대해서도 법무부와 협의를 진행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 수석이)오늘(22일) 중간간부 검찰위원회가 있었지만 휴가중에 협의하셨고, 이 사안에 대한 검토 함께 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신 수석은 지난 7일 법무부의 검사장급 인사 발표 이후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다.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출입기자들과의 만남을 자청해 “검찰 인사 과정에서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견해가 달랐다”며 “그 과정에서 민정수석이 사의를 (대통령에게) 몇차례 표시를 했다”고 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이 사의를 수차례 밝힐 때마다 문 대통령이 이를 만류했다고 전한 바 있다. 나흘간의 시간을 가진 신 수석은 출근 전날인 21일까지도 이에 대해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기간 동안 신 수석은 “이미 나는 동력을 상실했다. 박 장관과는 평생 만나지 않을 것이다.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 협력관계는 시작도 못 해보고 깨졌다”고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신 수석은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갈등 뒤 “인사권자로서 사과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뒤에 임명됐다. 신 수석은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으로 임명된 검찰출신 민정수석이다. 신 수석의 임명을 놓고 검찰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신 수석이 복귀했지만 사의파동에 따른 여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신 수석이 복귀에 따라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 협력 관계’를 위한 노력이 다시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이 신 수석에 대한 교체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청와대가 검찰인사 재가과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논란도 확산된 상황이다. 주말사이 일부 매체는 박 장관이 일요일인 7일 인사 발표가 문 대통령의 ‘재가’ 없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발표 후 문 대통령의 사후 재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신 수석이 문 대통령을 패싱한 박 장관에 대한 감찰 요구를 했다는 보도도 함께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 재가없이 법무부 인사가 발표되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무리한 추측보도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정 수석은 첫 문자를 보낸지 한시간여 만에 다시한번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정 수석은 “검찰 인사 과정과 관련하여 근거없는 추측 보도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또,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검찰 후속 인사까지 확정된 것처럼 추측 보도가 나오고 있다. 다시 한번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통령 재가 없는 발표는 사실 아니다”며 “(제가)신수석 입으로 감찰을 건의드린 적 없다고 아침에 확인했다”고 거듭 부인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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