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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계사 대이동?…수수료 1200%・대형사 제판분리 GA ‘빅뱅’ 조짐
영세 GA 자본잠식 가능성 ↑
원수사 GA 자본금 수천억원
설계사 역이동 전망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막대한 채무로 GA(법인 보험대리점) 피해가 예상됩니다. 자본금이 많고, 채무없이 재무구조 탄탄한 회사를 선택하세요”

모집수수료 1200%룰이 올해부터 적용되면서 회사의 재무구조가 설계사 이직의 중요한 요소로 떠으르고 있다. 여기에 대형 보험사의 자회사형 GA 설립이 잇따르면서 올해 설계사 대이동이 예상된다.

1200%룰은 보험설계사에게 1차년도에 지급하는 최대 수수료를 특별수당(시책) 등을 포함해 어떤 항목으로도 1년치 보험료의 1200%를 초과할 수 없다는 강제적 규제다. 기존에는 첫해 수수료를 최대 1700%까지 지급하며 먹튀 설계사와 불완전 판매를 유발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GA사들은 올들어 설계사들의 수수료와 특별수당(시책)을 줄였다. 1200%룰이지만 설계사에게 주는 수수료는 900~1000% 아래로 떨어졌다. 500%가 넘었던 시책은 100~200%로 감소했다. 1200%룰 안에서 소속 설계사의 수수료 지급과 회사 관리 운영비(인건비, 임차료, 기타 사업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1200%를 꽉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수수료가 줄면 당장 재무구조에 위협을 받는 GA사들이 늘게 된다. 1~10위 대형 GA도 자본금이 10~30억에 불과하다. 100억원이 넘는 곳은 프라임에셋(148억원), 에이플러스에셋(107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영세한 중소형사들이 대부분으로 수입이 조금만 감소해도 파산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

반면 한화생명이 4월 설립하는 자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자본금은 6500억원이다.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의 자사형 GA도 각각 700억원과 200억원이다. 탄탄한 재무구조에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춘 원수사 GA가 잇따라 설립되면 설계사들의 역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GA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본금을 모두 소모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그것도 매우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면서 “설계사들이 중소형 GA를 회피할 뿐만 아니라 아예 원수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GA사들이 사무실 임차비용 등 운영비를 줄이려 하면서 행정·관리조직을 축소하면 설계사들의 이탈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설계사 추이에서도 이미 이례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생보업계의 전속설계사는 9만4387명으로 1월의 9만1878명보다 2509명 증가했다. 이 기간 생보업계 전체 설계사가 약 3000명 증가해 10명 중 8명이 GA가 아닌 보험사 전속설계사로 들어온 셈이다.

한편 생명·손보협회는 보험상품 모집수수료 체계 개편과 이에 대한 준수사항 등을 이메일을 통해 공지했다. 위반시 제재 받는 것도 문제지만, 보험 신뢰가 깎일 수 있다는 자정 분위기가 크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수수료 등 지급기준을 별도로 마련해 적정하게 집행하고, 설계사 시책비 등도 사전에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시장질서를 바로잡자는 제도인만큼 한 군데라도 위반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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