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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 칼로리만 따지나요? 장내 ‘유해균 청소’부터 하세요
비만 부르는 ‘뚱보균’ 억제 필요
가공식품 섭취 줄이기가 출발점

올해의 숙원사업도 ‘다이어트’다. 흔히 다이어트는 칼로리만을 따지기 쉬우나 ‘장내 노폐물 청소’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신체 중 가장 미생물이 많은 장(腸)은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니다. 비만 특화병원인 부산365mc병원의 박초롱 영양사는 “장내 미생물은 소화 흡수, 면역, 호르몬 분비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러한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토로하는 이들은 장내 미생물 중에서도 ‘뚱보균’에 주목해도 좋다. 최근엔 비만 세균의 일종인 페르미쿠스등의 ‘뚱보균’이 식욕 호르몬을 활성화하고 체내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엘란 엘리나브(Eran Elinav)박사는 “장내 세균이 다이어트 이전 체중을 기억하고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2016)에 발표한 바 있다. 쥐 실험에서 요요현상이 일어난 쥐의 장내 박테리아를 다른 쥐에게 주입하자 체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엘란 박사는 “이러한 현상이 장내 박테리아가 체중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식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내분비학회(2015)에 실린 미국 캘리포니아 다비스 의대 레이볼드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장내 나쁜 세균이 우세하면 뇌에도 영향을 미쳐 식욕억제호르몬(렙틴)기능이 저하돼 과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산균 다이어트’가 떠오른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박초롱 영양사는 “같은 열량의 칼로리를 먹더라도 비만 유발 균이 많을 경우 체중이 쉽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만치료에서 장내환경 개선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장내 유해균을 막고 다이어트를 하려면 우선 ‘가공식품 줄이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각종 식품첨가물은 유익균의 증식을 막는다. 박 영양사는 “유해균이 좋아하는 빵, 과자, 라면 등의 정제 탄수화물이나 인스턴트식품, 고지방식품을 우선적으로 피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밤중에 이러한 음식을 먹는다면 소화활동이 느려져 장내에 음식물이 오래 머무른다. 이것이 숙변을 만들기도 하며, 장 건강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유명 건강 컨설턴트인 하비 다이아몬드는 베스트셀러인 저서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에서 “매일 몸에서 노폐물을 배출하는 속도보다 더 많은 가공식품의 노폐물이 계속 쌓이면 결국 다이어트에도 방해가 된다.

성공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비결은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일과 채소를 완전히 조리된 음식보다 신선한 형태로 먹는 것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도와 대사활동을 촉진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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