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최악 한파에 사망자 속출…대규모 정전 사태 지속
한파로 사망한 인원 최소 30명 달해
새 겨울 폭풍 형성돼 추가 피해 우려
혹한의 한파로 최악의 정전 사태를 겪고 있는 미 텍사스주에서 17일(현지시간) 전력업체 차량이 전력 복구를 위해 작업하고 있다.[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의 4분의 3을 뒤덮은 최악의 북극 한파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속되고 있다. 북극에서 발원한 겨울 폭풍은 미국 텍사스주 등 남부 지역까지 강타했고, 뒤이어 새 겨울 폭풍이 형성되면서 설상가상의 인명·재산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폭설에 따른 누적 사망자는 최소 30명 수준으로 올라섰고, 장시간 지속된 정전 사태로 미 일부 지역 전력망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숨진 사람이 텍사스 등 8개 주(州)에서 최소 31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겨울 폭풍으로 수백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자 추위에 떨던 주민들이 자동차나 프로판 가스, 벽난로 등을 이용해 난방하려다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 사고로 이어지며 사망자가 늘고 있다.

전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선 온기를 만들기 위해 차고 안에 시동을 건 차량을 장시간 방치했다가 2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다. 같은 지역에서 할머니와 아이 3명은 벽난로를 켜다 화재로 이어져 숨졌다.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동사하거나 빙판길 낙상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속출했다. 또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차량 추돌 사고와 각종 교통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했고, 현재까지 1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혹독한 추위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도 계속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혹한의 추위가 미 전력망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수백만 명이 정전 사태로 피해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역대 최악의 정전 사태를 겪고 있는 텍사스주에선 270만 가구의 전력이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텍사스주는 16일 한때 정전 규모가 430만 가구에 달했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웨스트버지니아, 켄터키, 버지니아, 오하이오, 오리건주에서도 최대 10만 가구에 이르는 정전 상황이 이어졌다.

정전과 추위를 피해 호텔로 피신한 일부 시민들은 치솟은 호텔 숙박비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호텔에 묵고 있다는 한 시민은 “하루 숙박비로 474달러가 부과됐다. 한 마디로 미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가정에서 동파 방지용으로 수도물을 약하게 틀어놓자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가 나서 수도꼭지를 잠궈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많은 가정에서 수도꼭지를 틀면 수도관 파이프 동파로 약해진 수압이 더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기상청(NWS)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낸 겨울 폭풍은 물러갔지만, 새로운 겨울 폭풍이 이틀 동안 중남부와 북동부를 휩쓸 것으로 예보했다. 새로운 폭풍 경보가 내려진 지역의 주민은 1억명에 이른다.

기상청은 이번 폭풍이 텍사스 동부와 아칸소,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테네시 일대에 눈을 뿌린 뒤 18일에는 북동부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