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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꺼풀 1만5000원, 코수술 X만원”…‘성형’ 개인정보 SNS서 팔려다닌다!
-개인정보 건당 10원~50원 포털,SNS 등 버젓이 판매
-성형관련 정보 고가…쌍꺼풀 1만5000원 등
개인정보 판매상과 대화 내용[텔레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여전히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름·연락처·주소 등 신상정보가 거래되고 있다. 건당 10원부터 6만원까지 종류와 상세함에 따라 가격차를 보인다. 해마다 개인정보 불법 유통 건수도 늘어나는 실정이다.

17일 포털과 SNS에는 개인정보 판매 게시물 다수를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대출, 주식·투자, 경마, 자동차리스 등 분야별 최신 개인정보 디비(DB)를 제공을 내세우며 포털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이용자가 구매의사를 밝히면 텔레그램 등 추적이 어려운 경로로 옮겨 거래를 하는 식이다.

판매상은 저마다 ‘해킹을 통해 얻은 정보’ ‘고정 거래처만 4곳’ ‘매달 최신 업데이트’ 등 불법으로 확보한 정보의 정확성을 내세운다. 여기에는 개인의 이름, 주소, 휴대폰 번호,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다. 주민등록번호의 경우 앞 6자리와 뒤 한자리 조합으로 구성된다.

종류도 다양하다. 복수의 판매상에 따르면 최근 가장 많이 판매되는 분야는 주식‧투자 관련 개인정보다. 업체마다 거래 단가는 다르지만 대개 10원부터 50원 사이에 책정됐다. 정보 확보 시기가 늦어질수록 가격도 떨어진다. 한 판매상은 “차량 리스 관련 정보는 최신판이 8월뿐”이라며 “(시기가)조금 된 만큼 단가는 잘 맞춰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는 ‘1월 기준 차량 리스는 건당 25원’에 판매 중이었다. 이밖에 로또 관련 개인정보 40원, 경마 관련 개인정보는 50원을 시세로 내밀었다.

포털에서 볼 수 있는 개인정보 판매 게시물

[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판매가는 선호 분야와 상세 정도에 따라 단가가 올라가는 구조다. 구하기 힘들수록 가격이 올라가고, 개인정보가 상세히 기록될수록 고가에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값으로 쳐주는 정보는 성형정보”라며 “쌍꺼풀 수술은 1만 5000원, 가슴수술은 건당 6만원 선으로 업계 수준이 책정됐다”고 말했다. 고가에 판매하더라도 성형수술 비용이 높은 만큼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출입명부도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개인이 선호하는 장소뿐만 아니라 시간대까지 적혀있어 구체적인 정보에 해당한다. 관계자는 “특히 초기에 관리가 소홀해, 높은 가격대에 명부가 거래가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불법 유통건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사이트에 게시된 개인정보 불법 유통 게시물은 6만 1418건으로 2년 전(3만 7565건)보다 63.5%증가했다. 해외로 넓혀보면 지난해 유통된 개인정보 탐지건수는 12만 8529건에 달한다.

개인정보 거래 판매 게시물은 포털과 SNS를 통해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 이를 제재하기 위해 지난 20대 국회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지만 정쟁이슈에 밀려 논의 및 통과되지 못했다. 당시 발의안은 '개인정보를 거래하는 내용의 정보를 유통하는 자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 규정이 담겼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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