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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전기차 루시드모터스, 우회상장 임박
SPACs과 합병 통해 추진
차량이 2017년 미국 뉴욕국제오토쇼에 전시돼 있다. [로이터]

고급 전기차 업체를 표방하는 미국의 루시드모터스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s·스팩)와 합병을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협상안 타결이 임박했다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시드의 기업가치는 120억달러(약 13조2240억원)로 평가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씨티그룹 출신 사업가 마이클 클라인이 출범시킨 스팩인 처칠캐피탈 IV과 루시드의 합병은 앞서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을 한 전기차 회사 니콜라나 피스커 등과 비교해 규모가 가장 크다. 니콜라가 스팩에 합병될 땐 기업가치가 33억달러로 추산됐다. 피스커는 29억달러였다.

처칠캐피탈은 루시드 인수 자금을 마련하려고 ‘공공주식 개인투자(PIPE) 방식’으로 민간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아 10억달러 이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PIPE를 통한 자본 조달 규모는 15억달러 혹은 투자 수요에 따라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자금은 처칠캐피탈이 작년 7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될 때 확보한 20억달러에 추가될 예정이다. 루시드와 클라인은 협상의 핵심 조건에 합의했다고 한다.

PIPE를 통한 자금 확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은 이달 중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스팩과 합병은 기업공개를 원하는 회사에 인기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규제가 덜하고, 자금 모금으로 기업가치 평가가 더 확실하게 이뤄져서다. 스팩을 선호하는 투자자도 전기차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제2의 테슬라를 잡길 원해서다.

피스커와 합병을 해 주식을 우회상장시킨 스팩인 스파르탄에너지애퀴지션은 피스커 주가가 2배 가까이 뛰면서 성공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사기논란이 일었던 니콜라와 합병한 스팩은 단기 이익을 포기해야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루시드는 전기차의 대표 회사격인 테슬라 출신인 버나드 체와 기업가 샘 웡이 2007년 설립했다. 초기엔 중국과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들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중국 자동차 업체인 베이징자동차그룹 등이 투자하기도 했다.

2018년엔 애리조나주 카사그란데에 공장을 세우려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로부터 10억달러를 받았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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