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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게이츠 “철강·시멘트 제조, 기후변화 대응서 가장 신경쓰여“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세계의 능력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제조업, 특히 철강과 시멘트 생산 부문에 대해선 크게 우려했다. 전력이나 교통 분야보다 환경을 더 오염시키고 있다면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자신의 저서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의 출간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기후 온난화 가스 배출 없이 철강과 시멘트를 만드는 방법은 현재로선 없는데, 정부도 투자자도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신경 쓰이는 부문”이라고도 했다.

빌 게이츠는 청정 기술 개발 쪽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투자는 전기 발전·저장 분야이지 제조 부문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철강과 시멘트 제조는 대락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정부 정책과 투자의 상당 부분이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는 전력· 교통 분야보다 훨씬 많다. 빌 게이츠는 “사람들은 여전히 기본적인 피난처가 필요하고, 개발도상국에선 확실히 그렇다”며 “건물을 짓는 걸 멈출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그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더 많은 연구와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빌 게이츠는 “쉬운 문제만 보는 게 아니라 연구개발을 포함한 어젠다에 대해 혁신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리에서 열린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 협상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과 함께 ‘미션 이노베이션’이라고 불린 글로벌 구상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준 적이 있다. 청정기술 개발·공유에 있어 각국 정부와 민간을 연결하는 내용이었다.

빌 게이츠는 “우린 전체적인 조정이 필요하고, 사실 일부 겹치는 건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답을 찾는 데엔 각국 정부가 노력을 중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대통령에 따라 에너지 정책이 변화했다는 점을 거론, “이런 접근 방식은 민간 영역엔 너무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환경 운동가들이 수년에 걸쳐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거두라고 요구한 끝에 2019년 석유·가스회사에 대한 주식을 처분한 것과 관련, “그렇게 하면 기업을 청정 에너지 쪽으로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이번 책에서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탄소 배출이 제로(0)인 대체재 개발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회사의 주가가 올라 내가 이득을 보는 걸 원치 않았다”고 썼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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