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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판지 블랙홀’ 중국을 어이할꼬 [뉴스後]
2019년 814억㎡ 소비·156만t 수입
대만·인도 등 주변국 물량 다 흡수
국내 수입선 다변화전략 ‘위태위태’

골판지업계가 원지 공급난 해소를 위해 신규 거래선과 수입선 확보에 나선 가운데의 수입선 다변화의 효력에는 중국이란 변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 2월 8일자 참조)

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은 이달 중 전주페이퍼와 대한제지가 지종을 바꿔 생산하는 골판지 원지 5000t을 공동구매해 영세업체들 중심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이달 중 2000t, 다음달 1000t의 원지도 수입해 온다. 조합에서 조달하는 원지는 중소업체들에 우선 배분, 수급불균형을 바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려는 계획은 중국발 폭풍이 관건. 중국이 인근 국가의 골판지원지 수출물량을 전부 흡수하는 ‘블랙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자국 골판지 소비량은 2014년 791억㎡에서 2019년 814억㎡로 2.9% 증가했다. 오는 2024년까지 골판지시장 규모가 연평균 3%의 성장해 949억㎡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 매출액으로 보면 골판지 시장은 2014년부터 연평균 5.7% 성장, 2019년에는 2180억위안에 이른다. 향후 5년간은 연평균 4.3%씩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2745억위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역시 온라인소비가 발달하면서 택배상자를 만드는 골판지수요가 급증했다. 반면 환경규제로 인해 골판지 원지의 원료인 폐지 수입은 제한하고 있다.

폐지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아예 골판지 원지를 수입하는 쪽으로 수요가 전환돼 주변국의 물량을 다 흡수하고 있다. 중국의 골판지 원지 수입량은 2015년 9만t에서 2017년 65만t, 2018년 111만t, 2019년 156만t으로 급증했다.

수입국은 주로 인도네시아와 대만, 베트남, 인도 등. 이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부족한 물량을 메우기 위해 수입을 물색하는 곳이다.

이달과 다음달 일본에서 들여오는 물량도 중국이 일본의 원지 수출량을 전량 흡수하는 와중에, 재일교포 경제인이 물량 1800t을 마련해 간신히 성사됐다는 게 조합측 설명이다.

향후에도 중국이 골판지 원지를 죄다 흡수해버리면 국내 업체들이 추진하는 수입선다변화 전략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고, 골판지대란은 잠재우기 어려울 전망이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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