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올해 설 명절을 맞아 출시한 '새해복많이받으소' 도시락 연출 이미지.[GS25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비대면 명절을 맞아 혼자 설날 아침을 맞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귀성을 포기했거나 가족·친척과의 만남은 잠시 미뤘어도 명절 기분을 내고 싶다면 떡국이나 모듬전, 잡채까지 편의점에서 명절 먹거리들을 쉽게 살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명절에도 도시락 등 편의점 간편식 수요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업계는 이번 설에 ‘귀포족’(귀성을 포기한 사람), ‘혼명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간편 먹거리를 대폭 강화했다.
[세븐일레븐 제공] |
‘귀포족’, ‘혼명족’들은 명절 기간 내 이동을 최소화하고 집에서 주로 생활하며, 주변에 문 여는 식당도 마땅치 않은 만큼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생활을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
12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명절(설+추석) 기간 도시락 매출은 전년도 명절 대비 35.0% 증가했다. 2018년 25.9%, 2019년 23.5% 보다 10%p 가량 높았다.
특히 명절인 만큼 시즌을 타깃으로 출시한 간편식의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설엔 ‘한상도시락’, 추석엔 ‘수미네풍성한도시락’이 각각 세븐일레븐 도시락 판매 1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가정간편식(HMR), 냉동간편식 등도 식사대용으로 많이 찾으면서 15% 가량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번에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설 명절 간편식은 김수미와 콜라보한 상품들로 ‘수미네풍성한도시락’, ‘수미네모둠전’, ‘수미네돼지갈비찜’, ‘수미네오색잡채’ 등 4종이다. 모두 명절음식으로 선호도가 높은 메뉴들이다.
김하영 세븐일레븐 푸드팀 MD는 “코로나19에 따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명절 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24 제공] |
이마트24는 올해 특히 ‘홈설족’(집에서 설을 지내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9일 떡만두국세트를 출시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기간(2020년 1월 24~27일) 떡국, 냉동만두 매출은 직전 주 동기간 대비 각 97%,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마트24는 시즌 상품을 한 번쯤은 구매해서 즐기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떡만두국세트 출시와 더불어 이마트24는 올해 설 연휴를 겨냥해 떡갈비, 빈대떡 같은 명절음식으로 즐기기 좋은 피코크 간편 먹거리 상품을 강화했다.
경도영 이마트24 바이어는 “집에서 설 연휴를 지내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떡만두국세트를 비롯해 다양한 명절 먹거리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고객이 GS25 출시한 새해복많이받으소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GS25 제공] |
매년 설, 추석에 맞춰 ‘혼명족’들을 겨냥한 간편식들을 출시해온 CU는 올해 설에는 처음으로 명절 간편식 시리즈를 1탄(양식)과 2탄(한식)으로 순차적으로 준비했다. CU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귀성이 어려워진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간편식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2%나 신장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선보인 1탄은 젊은 ‘혼명족’을 겨냥해 소고기를 활용한 양식 4종(파스타, 햄버거, 샌드위치, 프렌치프라이)으로 구성됐으며, 이달 초 선보인 2탄은 정통 명절 음식을 담은 한식 간편식 시리즈다. 모든 상품 패키지에는 ‘행복만 소복소복(福)’이라는 메시지를 넣어 신축년에는 모든 것이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GS25는 설 한상 차림 콘셉트로 기획된 ‘새해복많이받으소’ 도시락을 선보인다. 모둠버섯소불고기, 모둠전(4종), 우엉잡채, 두부시금치버무리 등 명절 대표 음식 7종과 매콤오징어볶음으로 구성됐다. 총 8찬 도시락으로 완성된 것.
특히 매콤오징어볶음은 명절 음식을 즐길 때 얼큰하거나 매콤한 메뉴가 당기는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구성한 특별 메뉴로 10여종의 후보 메뉴 중 명절 음식과의 조화, 대중성을 고려해 최종 선정됐다.
새해인사말과 소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을 상품 전면에 입혀 고급스러운 도시락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GS25의 전용앱 '더팝'을 통해 명절 도시락 반값 할인 행사도 한정 수량으로 진행한다.
문지원 GS리테일 도시락 MD는 “명절 연휴 국민의 식당 역할을 수행한 편의점의 기능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설에는 더욱 확대,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역대급 구성의 명절 도시락을 선보이는 등 설 연휴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먹거리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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