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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이영애가 조선족?” 선 넘는 中 두고만 봐야 하나!
[출처=김연아 인스타그램]
[출처=이영애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중국의 ‘랜선 동북공정(東北工程)’이 심화되는 가운데 현지 누리꾼들이 인터넷에서 김연아, 이영애 등 국내 유명 스타를 조선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종대왕, 김구 등 역사적 인물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조선족 대표 인사로 소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중문판에 따르면 조선족 소개 페이지에서 세종대왕, 윤동주 시인과 같은 역사적 위인이나 김연아 등 스포츠 스타, 이영애 등 유명 연예인을 별다른 설명 없이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박정희 전 대통령, 한국 최초 우주 비행 참가자 이소연 씨 등도 포함돼 있다.

위키피디아 중문판이 조선족 대표 인물로 소개하는 모습 [출처=위키피디아 중문판 캡처]

위키피디아는 중국 정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편집이 가능하다. 중국판인 만큼 중국 누리꾼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중국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해당 페이지는 조선족과 한민족이 동의어라며 조선족이 한국에 5000만명, 중국에 230만명이 있다고 소개한다. 조선족은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 중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인을 포함하는 ‘한민족’과는 구별해서 써야 한다.

구글 중문판에도 영어로 ‘koreans’나 중국어 ‘한민족(韓民族)’을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조선족’ 위키피디아 페이지가 뜬다.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윤동주를 검색하면 국적을 '중국(中)'으로, 민족을 '조선족(朝鮮族)'으로 표기하고 있다. (빨간색 밑줄 친 부분) [서경덕 교수 제공]

인터넷 상에서 중국의 문화·역사 왜곡은 도를 넘는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백과사전에서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中)’으로, 민족을 ‘조선족(朝鮮族)’으로 표기하고 있다. 특히 윤동주뿐만 이봉창,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 국적을 ‘조선(朝鮮)’, 민족은 ‘조선족(朝鮮族)’으로 소개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 마을에는 윤동주의 생가가 있는데, 생가 입구에는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유명 유튜버 리쯔치. 한국의 전통 방식으로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해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올리며 ‘중국의 음식’이란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됐다. 그녀는 구독자 1410만명을 돌파하면서 유튜브 중국어 채널 최다 구독자 부문 기네스 신기록을 세웠다. [리쯔치 유튜브 캡처]

바이두는 또 한국 김치를 중국식 절임채소인 파오차이(泡菜)라고 소개한 바 있다. 바이두백과를 통해 “김치는 우리나라의 유구한 문화유산 중 하나”라며 김치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최근에도 중국은 갓, 한복, 한국 최초 창작 동요 반달, 상추쌈 등도 자신 문화유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2011년 아리랑, 판소리, 씨름 등을 자국의 국가무형유산으로 발표한 적도 있다.

최근 1인칭 사격게임 ‘오버워치’가 설날을 앞두고 진행한 한국 테마 스킨 이벤트에서 한국이 중국을 모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의 설날도 중국 것이란 억지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일 자사 게임 오버워치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21년 신축년을 맞아 한국 테마 스킨 ‘호랑이 사냥꾼’ 애쉬와 ‘까치’ 에코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게시글에는 한국의 음력 설날을 의미하는 ‘Lunar New year’가 명시돼있었다.

그러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한국 테마 스킨을 출시하면서 포함한 ‘음력 설날(Lunar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지적하며, ‘중국 음력 새해(Chinese lunar new year)’가 옳다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버워티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설날 맞이 이벤트 게시글. 음력 설날을 뜻하는 Lunar new year가 표시돼있다. [오버워치 트위터 캡처]

한 중국 누리꾼은 “음력 설날이 아닌 중국 음력 설날”이라며 “이번 이벤트로 추가된 새로운 스킨 2가지와 요소가 모두 한국 스타일이기 때문에 중국 팬들 입장에선 짜증이 난다(feel sick)”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 것을 자기들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더 심해졌다”며 “많은 중국 팬들이 오버워치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다른 중국 누리꾼도 “한국도 음력 문화가 있냐, 중국 음력 설날(춘절)이 맞다”면서 “음력은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쓰고 있긴 하다. 그러나 부끄러운 것은 한국이 중국의 것을 표절하고 그걸 전통문화라 부르는 것”이라고 비하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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