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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의땅 35명 ‘광산에 핀꽃’ 출간, 그리고 사진전 뭉클
한국여성수련원 지원, 폐광 주민들 공동 집필
‘까만 기억속 빛나는 당신’展 지역가치 재발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통리고개 송애재는 자물쇠고개인가. 돈 벌러 들어왔다가 오도가도 못하네..” 1960~1980년대 삼척탄좌 장성지구 광부들 사이에 회자되던 ‘광부 아리랑’의 한 소절이다.

그들은 폐광이 되면서 그곳에 남기도 했고, 절반 이상은 시흥, 안산, 원주 등 새로운 희망의 땅으로 이주했다.

과거 ‘약속의 땅’을 일구던 삼척, 태백, 정선 폐광지역 주민 35명이 재단법인 한국여성수련원의 도움을 받아 ‘광산에 핀 꽃’을 펴냈다.

땀 흘리며 일하는 광부들의 1969년 사진. [한국여성수련원 제공]
광부 아빠들은 자녀들이 건강하고 명랑하게 커가는 모습에 목숨을 건 갱도 채탄작업도 즐거웠다. [한국여성수련원 제공]

옥계에 있는 한국여성수련원은 이 책 출간을 기념해 그들의 삶이 담긴 ‘까만 기억 속 빛나는 당신’ 사진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이 무료 전시회는 오는 3월4일까지 수련원 갤러리 ‘솔’에서 이어지며, 수련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도 있다.

이번 전시는 강원도와 여성수련원이 함께 추진한 ‘사람책 자서전 & 마을 기록학교’ 사업의 일환이다.

사진전은 ▷주민들의 소소한 삶의 모습이 담긴 ‘그 때의 우리를 기억하다’ ▷생생한 탄광 지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빛바랜 시절을 기록하다’ ▷자서전을 만들어 낸 여정을 담은 ‘그래서 오늘이 특별하다’ 등 3테마로 짜였다.

옥계 한국여성수련원의 무료 전시장 모습

고창영 여성수련원장은 “폐광 지역민의 이야기를 담은 ‘광산에 핀 꽃’은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를 너머 지역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었던 기회”라며, “이 기회를 통해 점차 잊혀져가는 ‘탄광’지역 역사가 오래토록 기억되고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수련원은 양성평등, 가족단위 에듀테인먼트, 체험캠프, 지역사회 가치 발굴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벌이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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