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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무공천’, 민주당에 ‘독’ 될까 ‘득’ 될까
정의당 지지율인 4~5% 표심 갈 곳 잃어
野, 민주당의 ‘원죄(原罪)’ 상기시키는 전략
與 “진보표 결국에는 민주당에 도움될 것”
제3후보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완주’시 변수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우상호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금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 지원자들의 국민면접' 방송촬영에 앞서 함께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당대표 성추행 파문을 수습중인 정의당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득실 계산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정의당을 보고 배우라”는 야권의 공세를 받아내야하는 만큼 ‘독’이 되지만, 결국 선거에서는 정의당 지지 진보 표심이 민주당 후보에게 흘러가 오히려 ‘득’이 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4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YTN의뢰로 1~3일 1511명 대상 실시·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에 따르면 정의당의 정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3%포인트 오른 4.5%를 기록했다. 결국 4~5% 내외의 표심이 선거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셈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입은 민주당을 향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당의 쉽지 않은 결단 앞에 민주당은 부끄럽지도 않느냐. 부끄러운 자화상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비판했고, 오세훈 예비후보도 “민주당 소속 시장 두 명의 잇따른 성범죄로 인해 보궐선거가 실시되는데도 당헌까지 바꿔 후보를 공천하는 민주당의 후안무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결단”이라고 직격했다.

중도층 표심은 물론 정의당 지지층이 민주당 후보로 옮겨가지 못하도록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민주당의 ‘원죄(原罪)’를 재차 상기시키는 전략으로로 풀이된다.

반면 진보 표심이 국민의힘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적어 결국엔 민주당에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 비위 사건을 공격해서 선거에 득을 보겠다는 전략은 효과가 없을 것”(여당 중진 의원), “정의당 무공천은 선거에서 당연히 민주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민주당 관계자)는 등의 말을 여권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예비후보 역시 “선거의 유불리만 놓고 보자면

정의당의 후보 무공천이 다소 민주당에 유리할 수도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제3 후보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선거 완주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의원이 그간 ‘주4일제’ 논의를 이끄는 등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공약을 내세워온 인물인 만큼 정의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민주당이 아닌 조 의원이 흡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최근 출사표를 던진 조 의원이 의미있는 바람을 일으켰을 것이란 전제 아래서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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