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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스톱 주식 더 오를까? 지금 정점인 이유 2가지
콜옵션 가격 너무 높아 투자자 이탈
거래 제한에 암시적 변동성 하락
택배업체 직원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뉴욕 소재 비디오게임 대여업체 게임스톱에서 배송할 물건을 받아 문을 나서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 비디오게임 대여업체 '게임스톱' 주식을 놓고 충돌한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 공매도 세력과 개인 투자자들의 대결은 1차적으로 '개미'의 승리로 평가되는 가운데 이 주식 상승랠리가 이쯤에서 2가지 이유로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방송 CNBC는 중력을 거슬러 고공행진하던 게임스톱 주가가 향후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정점을 찍은 단계라는 2가지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옵션 가격이 너무 높고, 추가 매수 에너지가 약하다는 것.

게임스톱 주식은 이미 이날 미 주식시장에서 약 30.8% 하락하며 2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4일 불과 17.25달러이던 이 주식은 483달러까지 20배 이상 올랐다가 내려 1월 한 달 간 종합 16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헤지펀드들이 개미 투자자들은 실행조차 어려운 공매도를 통해 떼돈을 벌어들이는 것에 반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이 특정 주식을 집중 매입해 이뤄진 영화 같은 스토리다.

개미들이 애용하는 주식거래앱 '로빈후드'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지난 28일 게임스톱 매수를 불가능하게 했지만, 이후 다시 반등하는 등 게임스톱의 상승세는 그칠 줄 몰랐다. 그러나 이날 증시에서 하락세를 탔고, '바람이 빠지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게임스톱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의 첫 번째 근거는 콜옵션이다. 한 주식이 투기적 폭등세를 이어갈 경우, 잠시 숨고르기를 할 때 주목할 요인이 '콜옵션'인데, 콜옵션 가격이 높아 더 이상 오름세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콜옵션은 해당 주식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투자 방식이다. 콜옵션 투자가 많을수록 해당 주식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콜옵션 가격이 너무 오르면 투기적 급등 장세가 유지되기는 어려워진다.

그는 "콜옵션 가격이 너무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 그 주식은 정점을 치고, 투자자들은 매도로 전환하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탄다"면서 "지금 은값이 오르는 현상이 그런 예"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값은 온스당 9.3%(2.50달러) 급등한 29.41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013년 2월 이후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온스당 최고 30.35달러까지 치솟아 장중 가격 기준으로도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주요 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날 하루 7.5% 급등했다.

이 또한 '게임스톱 사태'를 주도한 레딧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 은을 집중 매수하자는 글이 올라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은과 관련 ETF를 사들여 '은 시세를 억누르는' 대형 은행에 피해를 주자는 취지였다. 공매도를 남용해 개미들을 울리는 일부 헤지펀드들에 대해 개미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 매입해 본때를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그 대상을 은값을 억누르는 대형 은행으로 돌린 셈이다.

게임스톱 주식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것도 게임스톱 주가 하락 전망을 낳고 있다.

아직도 일부 주식거래앱에서 게임스톱 주식 매수가 불가능한데다 투기 세력은 물론, 온라인 토론방에서 뭉친 개인 투자자들도 게임스톱 주식을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스큐한나 그룹의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인 크리스 머피는 "레딧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이 다른 영역으로 옮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주가가 내려가면 아무래도 투자자들의 거취가 다양하게 분산된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게임스톱 옵션의 30일 암시적 변동성은 430%였으나 현재 375%로 떨어지는 등 하향 추세다. 크리스 머피는 "암시적 변동성으로 주가의 변동폭을 알 수 있다"며 "29일 변동폭은 27%였는데 지금은 23%"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거래앱의 매수중지 조치로 인해 게임스톱 주가가 정점을 지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미 증권사 웨드부시의 스티브 마소카 웨드부시 이사는 말했다.

그는 "주식을 살 수는 없고 팔 수만 있다면 주가가 한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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