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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의 ‘ESG 경영’ 본궤도 올랐다
신 회장, 사장단 회의서 구체화
화학사 중심 ‘10년 비전’으로 실행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이 친환경 사업에 5조2000억원 투자를 전격 결정하면서 그동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본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된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기 위해 “긴 안목으로 환경과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ESG를 올해 주요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신 회장의 ESG 경영 철학은 지난달 13일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였던 ‘2021년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더욱 구체화됐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ESG 경영에 전략적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며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사회적 가치를 두고 ‘기업 생존과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규정하며 “각 사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각 계열사들은 ESG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에 분주하게 나섰다. 유통 계열사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패키지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화학 계열사들은 ‘2030년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달성 및 탄소중립 성장’에 방점을 두고 이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김교현(가운데) 롯데그룹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와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왼쪽 두번째)이 2일 롯데 화학BU의 친환경 목표인 ‘GREEN PROMISE 2030’을 선언하고 있다.[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비피화학 등 롯데그룹 화학사들은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친환경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 역시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화학 사업에 힘을 실어주며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 발굴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처음 방문했던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ESG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친환경적인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의 주문대로 현재 롯데정밀화학은 친환경 소재인 셀룰로스 계열 제품 생산라인을 잇달아 증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370억원을 투자해 2022년 상반기까지 식의약용 소재 생산라인을 2000t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향후에도 롯데 화학사들은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각 사업장들은 사용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에 준하는 자체 계획을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염물질 배출을 50% 줄이기 위해 노후시설 교체 및 관리 시스템 개선 작업에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은 “친환경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성장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고객, 주주, 사회와 적극 소통하고 공감하며 각 기업의 미래가치 향상이 사회의 긍정적 가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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