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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스톱’ 다음은 은(銀)? 들썩이는 은 & 은ETF
레딧 ‘타깃’ 언급 뒤 은 가격 9.3% 상승
은ETF 상승세, 거래대금 평균 대비 6배↑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에는 은(銀)을 매수 타깃으로 삼으면서 은 및 은 관련 ETF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토론방(월스트리트벳츠)에 기반을 둔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의 게임 관련 유통업체 게임스톱(GME)을 놓고 헤지펀드와 ‘공매도’ 전쟁을 벌인데 이어 다음 타깃으로 은을 낙점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 따르면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은’을 지목한 뒤 은 옵션 가격이 눈에 띄게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2월물 은 가격은 28일과 29일 각각 2.08%, 3.82% 상승했다. 또, 3월물 은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온스당 2.50달러(9.3%) 오른 29.418달러에 30일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새로 쓴 가격이다. 은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30.3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은 가격의 변동은 한국에도 영향을 끼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0억원 정도이던 상장지수펀드(ETF) ‘KODEX 은선물(H)’의 경우 지난 29일에는 거래대금이 약 100억원 늘어나며 가격은 5.19% 상승했고, 2월1일에는 거래대금이 약 321억원으로 하루 만에 3배 가량 치솟은 채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경우 변동폭이 더 크다.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의 경우 29일에는 10.23%, 1일에는 20.76% 상승했다. 또, ‘삼성 인버스 2X 은 선물 ETN(H)’의 경우에는 29일에는 8.94%, 1일에는 19.33% 하락을 기록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소위 ‘세력’들이 “은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게 유지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몇몇 투자자들은 “은 시장의 숏 스퀴즈(공매도를 한 투자자의 생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면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주식을 되사는 일)는 세계 최대다. 은 가격은 25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실버스퀴즈’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들이 은 선물·옵션·현물 등을 무차별적으로 구매하자 귀금속 판매 회사 ‘APMEX’가 “은 주문을 더이상 받을 수 없다”는 공지까지 띄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은값이 게임스톱처럼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 거래에 거대한 공매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개인투자자들의 이같은 ‘타깃’ 지정의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현물시장에서의 은의 공급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도 변수다.

최진영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변수가 있지만, 은 가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은은 장기 전망을 감안했을 때 타 원자재 대비 하락 여지가 적고,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은 베팅도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게임스톱과 같은 폭등과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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