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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F 릴레이 분석 ⑧글랜우드PE] 누적 운용자산 2.4조…‘카브아웃 딜 명가’ 우뚝
설립 7년만에 대형 PEF 운용사로 자리매김
‘첫딜’ 동양매직 2년반 만에 두배 매각 주목

‘3·3·6개월’ 3단계 PMI 전략…성공 밸류업
15년 인연 이상호·정찬욱·정종우 ‘환상호흡’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설립 7년 만에 누적 운용자산(AUM)이 2조4000억원에 이르는 등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기업에서 분사하는 사업부를 인수하는 ‘카브아웃 딜’에 정평이 나 있는 등 고유의 강점을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누적 내부수익률(IRR) 28.2%라는 숫자가 그간의 성과를 증명한다. 헤럴드경제는 최근 정찬욱 글랜우드PE 부대표를 만나 회사의 발자취를 짚어봤다.

동양매직, 2년 반 만에 2배로 매각

지금의 글랜우드PE가 있게 한 건 첫 딜이었던 동양매직(현 SK매직)이다. 정 부대표는 “2014년 인수 당시 동양매직의 렌탈 계정은 20만개에 불과하는 등 회사에서 차지하는 사업 비중은 미미했다”며 “그러나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렌탈사업부를 신설, 가전사업과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R&D)만 돼 있던 직수형 정수기에 약 300억원을 투자, 이를 전면으로 내세워 정수기 렌탈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며 “최근에는 직수형 정수기가 대중화됐지만 그 때는 낯선 방식이었던 과감한 도전이었고 다행히 성공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프리미엄 라인업을 키워가던 정수기 시장 트렌드와 반대로 2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내놓자 1~2인 가구의 계정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직수형 정수기 출시 2년 만에 렌탈 계정이 100만개를 넘어섰다.

정 부대표는 “100만개 이상부터는 그룹사와의 시너지가 중요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검토하게 됐다”며 “동양매직이 SK에 인수될 경우 주유소 포인트, 사물인터넷(IoT) 등과의 시너지로 향후 성장성이 클 것이라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글랜우드PE는 동양매직을 약 2850억원에 인수, 2년 반 만에 6100억원에 매각하는 등 37%의 IRR를 거뒀다.

3단계 PMI로 체질개선, 중장기 성장 발판 마련

이후 2016년 프랑스 라파즈홀심그룹의 라파즈한라시멘트(현 한라시멘트)를, 2018년 GS에너지의 서라벌도시가스·해양에너지를, 2019년 프랑스 생고뱅의 한국유리공업을, 2020년 SKC와 코오롱의 SKC코오롱PI(PI첨단소재)를, 올해 CJ그룹의 CJ올리브영 등을 인수하는 등 카브아웃 딜에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3단계 인수 후 통합(PMI) 전략이 성공적인 밸류업(기업가치 향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대기업에서 분리됐다는 상실감을 추스르고 새로운 비전을 향해 전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전략이다.

정 부대표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은 물론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글랜우드의 밸류업 전략은 출자자(LP)뿐만 아니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도 호평을 받는다”며 “3·3·6개월간 3단계 PMI를 실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단계는 외부와 회사를 맞추는 시간으로,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에 구성원 대부분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며 “1단계가 끝나는 시점에 비전을 수립, 이에 맞게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2단계는 각 조직별 핵심성과지표(KPI)를 세운 이후 3단계 이를 실행하며 목표를 수정해간다”고 말했다.

15년 인연 이어온 경영진 3인

글랜우드PE의 창립 멤버인 이상호 대표, 정 부대표, 정종우 전무는 10여년이 넘는 끈끈한 인연을 자랑한다. 이 대표와 정 부대표는 2001년 삼성전자 재경팀에서 옆자리에 앉은 것이 인연이 돼 20년간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정 부대표가 딜로이트 뉴욕으로 건너간 당시 이 대표와 정 전무는 미국 컬럼비아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하며 셋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이 대표는 골드만삭스에, 정 전무는 로스차일드에 입사하면서 관계를 이어왔다. 정 부대표는 “셋이 뉴욕 맨해튼에서 자주 보며 PE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셋 다 PE와 밀접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뜻이 모아졌고 2014년 동양매직 인수와 함께 글랜우드PE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셋은 각자의 전문분야와 그간의 시간을 바탕으로 환상의 호흡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정 부대표는 포트폴리오 관리 전문가로, 정 전무는 구조조정 딜 전문가로 활약하는 모습이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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