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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성고객’ 모셔라…쇼핑멤버십 대전
매월 2500~4900원 정기 유료결제
배송비할인·적립 등 파격 혜택 제공
비회원 대비 2~5배 매출실적 견인
고객 묶어두는 자물쇠 효과도 톡톡
차별화 경쟁력 확보 등 마케팅 분투

#. 서울 가양동에 사는 주부 A씨(45)는 이번 주에만 쇼핑 멤버십 회비 결제예정 문자를 두 통 받았다. A씨는 “신규 혜택이 좋아 가입했다가 계속 쓰게 된 것도 있고, 작년에 온라인쇼핑을 워낙 많이 하다보니 꽤 유용했다”며 “계속 여러 개를 쓰기엔 새는 돈 같은 느낌도 있어서, 주로 이용하는 곳 하나만 남겨놓고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단골 고객을 묶어두려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월 3000원 내외의 돈을 내는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배송부터 할인·적립 등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한다. 쿠팡 나스닥 상장과 이베이코리아 매각 등 굵직한 이슈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멤버십 충성고객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사활이 걸렸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료 쇼핑멤버십 중 회원수가 가장 많은 곳은 쿠팡의 ‘로켓와우 멤버십’(월 2900원)으로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스마일클럽’(연 3만원/월 환산 2500원) 가입자는 지난 연말 기준 300만명 수준이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회원은 25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지난해 6월 출시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이 단기간에 급성장하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월 4900원으로 회비가 다소 비싼 편이었으나 최근 연간 이용권을 4만6800원(월 환산 3900원)에 내놓으면서 더욱 긴장된 분위기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구매시 최대 5%까지 적립해주는 시스템으로 월 8만원 이상 결제하는 이용자는 이득이 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쇼핑 외의 혜택에도 공을 들여 미국 아마존의 유료멤버십 ‘아마존 프라임’ 모델처럼 영상 콘텐츠 제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쿠팡은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제공하며, 네이버도 CJ와 손을 잡고 OTT ‘티빙’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료 멤버십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효과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의 쇼핑 거래액은 미가입자의 5배에 달한다. G마켓·옥션의 스마일클럽도 가입자의 1인당 월 평균 구매액이 가입 전보다 최대 2배 증가했으며, 할인이 집중되는 ‘빅스마일데이’에 스마일클럽의 구매 금액은 평소 대비 3배 이상 높다.

고객을 묶어두는 자물쇠(록인·lock in) 효과를 위해 저마다 여러 혜택으로 무장하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안 쓰는 게 손해라는 말도 나온다. 쿠팡은 로켓배송, 새벽배송이 최대 강점이며 스마일클럽은 가입비보다 많은 스마일캐시 제공과 할인행사, 네이버는 적립금 혜택이 각각의 강점으로 통한다. 다만 여러 종류의 쇼핑멤버십을 중복해 사용하는 고객들보다는 하나만 쓰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이에 오픈마켓 구조 아래에서 한 군데만 이용해도 모든 쇼핑이 가능하도록 저마다 제휴처 확대에도 공들이는 중이다. 특히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회동에 나서면서, 양사간의 동맹이 강화되면 신세계의 소싱 능력과 오프라인과의 시너지를 통해 네이버 커머스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경제 활성화로 멤버십 회원은 장기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규 유치는 물론 탈퇴하려는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며 “또한 충성고객 확보는 매각이나 상장에 있어서도 중요한 포인트로 올해 멤버십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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