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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업 침체’ 무색한 아웃백 매각…‘물밑 열기’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역대 최대 실적 전망
배달서비스 강화, 스테이크 메뉴 차별화 등 강점
스카이레이크 투자회수에도 관심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코로나19를 뚫고 매각 재시동을 건다. 전반적인 외식업계 침체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잠재 인수 후보들의 물밑 작업이 뜨겁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이 기대되는 만큼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와 지난 2016년 인수해 보유 중이던 아웃백 매각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웃백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달 서비스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아웃백 매출을 3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앞서 2019년 매출은 2540억원, 영업익은 170억원 수준이었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엑시트(투자회수)를 계획하고 5월 예비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대기업 등 SI(전략적투자자) 보다는 PEF 등 FI를 중심으로 6~7곳의 원매자가 응찰하면서 시장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방역조치 변동성이 연중 이어졌고, 원매자와 매각 측 조건 차이 등으로 한 차례 매각 시도가 불발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히려 지난 한해가 아웃백에게 ‘전화위복’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PEF 관계자는 “지난 1년여간 딜리버리 서비스 확대, 스테이크 메뉴 차별화 등으로 코로나19가 강타한 외식업계에서도 굳건한 시장지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부터 쏟아진 식음료업체 인수합병(M&A) 딜들은 속도가 더딘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진행돼 왔다.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KG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고, CJ그룹의 베이커리 전문점 뚜레쥬르도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과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다.

아웃백은 특히 동종 패밀리레스토랑 매물보다 매력도가 월등히 높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 인수 후로 이어진 꾸준한 신제품 출시가 패밀리레스토랑 선두주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아웃백 기업가치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멀티플 10배 수준에서 3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은 스카이레이크가 오랜만에 추진하는 바이아웃 딜 엑시트이기도 하다. 지난해 두산그룹의 카브아웃 딜(대기업 계열사 매각)이었던 두산솔루스 인수전의 승자가 되는 등 올초까지 여러 기업 문을 두드렸던 스카이레이크가 투자 회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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