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미국 증시가 하루 사이에 급등락을 반복하며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미국 변동성지수(VIX)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증시는 주요 인사들의 말 한마디에 큰 변동폭을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05% 떨어졌다. 지난 10월 이후 최대 하락치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여파와 함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 경제를 두고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해 낙폭이 커졌다.

다음날인 28일(현지시간)에는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특히 펠로시 하원의장이 공화당의 지원 유무와 관계없이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하원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발표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날 미국의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증시가 급등락을 보이자 국내 주식시장에선 VIX(Volatility Index)지수를 따르는 ETN들도 함께 출렁이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QV S&P500 VIX S/T 선물 ETN B’,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 B’,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H) B’ 등이 이날 하루 20% 넘게 올랐다.

이들 상품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 선물지수를 추종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VIX선물 지수는 37.21을 기록하며 전일(23.02)보다 62% 급등했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지수인 VIX지수가 30을 넘은 것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코로나 확진자 급증 이슈가 겹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VIX 지수는 S&P 500 지수 옵션과 관련해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투자기대치를 반영한다. VIX 지수가 30이라 하면 앞으로 한달간 주가가 30%의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VIX지수 추종 ETN의 상승엔 기관들이 크게 기여했다. 기관은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 B' 30억원,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H) B' 6억원, 'QV S&P500 VIX S/T 선물 ETN B' 2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29일 오전 9시24분 기준 국내 VIX지수 추종 ETN들은 4% 내외 하락하며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시가 반등하며 VIX지수가 30.21로 전일보다 7포인트(18.8%)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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