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그를 ‘조선시대 후궁’에 빗대 논란을 빚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조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징계안이 제출되며 여야 간 신경전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권인숙,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에 조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에 대한 징계안은 21대 국회 들어 제출된 아홉 번째 의원 징계안으로,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에는 유상범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21대 총선 당시) 이인영 여당 원내대표는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며 “이런 것이 금권 선거다.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도 선택받지 못했다’고 비난한 것을 언급한 조 의원은 “천박하기 짝이 없다. 바닥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 의원을 후궁에 비유한 조 의원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은 “여성 비하 망언”이라며 강하게 항의했고, 고 의원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조 의원은 “저의 비판이 애초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점에 유감을 표한다”며 후궁이라는 표현이 담긴 글을 SNS에서 삭제했다.

그는 이날 오전 SNS를 통해 “‘권력형 성 사건’으로 치러지는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에 대해 인신공격, 비하를 한 데 대한 저의 비판 글 가운데 비유적 표현이 본래 취지와 달리 모욕이나 여성 비하로 논란이 되고,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특히 저도 여성 의원으로서, 여야를 떠나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주장하는 입장에서 비유적 표현이 여성 비하의 정치적 논란거리가 됐다는 자체가 가슴 아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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