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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트래블 버블 온다…여행자보험 시장 급팽창하나
보장강화→보험료↑
각국 의무화 불가피
싱가포르 31일부터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가시화되면서 해외선 점차 트래블 버블을 준비하고 있다. 방역이 우수한 나라끼리 협정을 통해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조치다. 이때 여행자 보험은 필수적인 준비물이다. 여행자보험시장이 급팽창할 가능성이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이달 30일부터 외국인 입국객에게 3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2500만원) 이상 보장되는 여행자 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했다. 격리 없이 단기 여행이 가능한 방문객은 중국, 베트남, 대만, 호주 등이다. 한국이나 태국, 홍콩에서 간 방문객은 7~14일 간 자택격리를 해야 한다.

싱가포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국인에게 치료비를 제외한 입원비를 지원하는 일부 지원 국가였지만 올해부터 전액 본인 부담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여행자 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태국은 처음부터 외국인에게 치료비 전액을 부담시켰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음성진단서와 치료비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 보장 보험 증명서를 제출해야 탑승권을 발급할 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도 코로나19 여행자 보험을 도입해 2월 설 연휴 이후 국제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 22일 이런 내용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치료비를 지원하지 않는 국가들은 여행자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거나 권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코로나 치료비 전액 지원 국가는 66개국, 일부 지원국가는 57개국, 미지원국가 48개국이다. 미국과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은 미지원 국가에 해당된다.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 꼭 1년째 되는 날인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 1여객터미널 출국장 탑승수속 항공사 카운터를 안내하는 전광판에 운항 현황 알림판이 비어있다. 윗쪽 사진은 지난해 1월 28일 운항 현황 알림판 모습. [이상섭 기자 / babtong@heraldcorp.com]

우리 정부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를 중심으로 트래블 버블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당초 외국인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다가 지난해 8월부터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우리 국민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국가 출신 외국인에게만 지원하고 있다. 다만 국내 입국 후 감염될 경우 예외적으로 국가에서 지원해준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도 우리 정부는 외국인 입국객에게 상해·질병 770만원 이상 보장되는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침체됐던 여행자 보험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재 해외 여행자 보험 판매 건수는 미미한 상태다. 지난해 3~6월 주요 4개 손해보험사의 해외 여행자 보험 판매는 2019년 동기 대비 97%나 급감했었다.

연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자연스레 방역 우수 국가 간 자유로운 여행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때 여행자 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해외 여행자 수 대비 보험 가입률은 10%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간 보험을 찾지 않았던 사람들까지도 고객으로 포섭할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보험 상품이 필요한 건 아니다. 현재 판매 중인 여행자 상품도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치료비는 전액, 요양비용(입원비)는 본인부담금 40%식으로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국가에서 여행자 보험을 의무로 정하지 않더라도 이젠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여행자 보험을 찾는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 비행기 발권 때 여행자 보험을 같이 파는 식으로 판매 플랫폼이 다양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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