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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철 "장혜영 의원의 신뢰를 배신으로 갚아…머리숙여 사죄"
"피해자가 원치 않고 전혀 동의도 없는 부적절한 신체접촉 행했다"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 거듭 사죄
"정의당 대표단 및 당기위원회에 저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요청"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동료 의원 성추행 사건으로 당대표를 전격 사퇴한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는 25일 "머리 숙여 피해자께 사과드린다.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 "지난 1월 15일 저녁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과 저녁 약속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는 제가 청해 만든 자리였으며 식사 자리에서는 당의 향후 계획과 의원단의 역할, 그리고 개인 의원으로서 장 의원의 정치활동에 대한 저의 요청사항을 주제로 주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사 자리를 마치고 나와 차량을 대기하던 중, 저는 피해자가 원치 않고 전혀 동의도 없는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행함으로써, 명백한 성추행의 가해를 저질렀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고 피해자는 큰 상처를 받았다. 피해자께 다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김 전 대표는 "저의 가해행위에 대해 피해자가 항의를 하였고 저는 이후 사과를 했으나, 공당의 대표로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며 "더구나 성희롱, 성폭력을 추방하겠다고 다짐하는 정당의 대표로서 저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제 책임에 관해 저는 세 가지 방법으로 저에 대한 징계를 하기로 정하고, 피해자 및 피해자 대리인에게 의사를 전달했다"며 "첫째,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둘째,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교육을 이수하겠으며, 셋째, 정의당 당기위원회에 스스로 저를 제소함으로써 당으로부터 엄중한 징계를 받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이후 피해자측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 가해행위는 공당에서 벌어진 사안이므로 세 번째 책임 방안인 ‘스스로 당기위원회 제소’가 아니라 당의 대표단 회의 등 공식기구에서 저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정식 청구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했다"며 "이에 정의당 대표단 및 당기위원회에 저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 거듭 장 의원과 당원, 국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용서받지 못할 제 성추행 가해행위로 인해 피해자는 너무도 큰 상처를 입었다"며 "특히 피해자는 평소 저에 대한 정치적 신뢰를 계속해서 보여주셨는데 저는 그 신뢰를 배반하고 신뢰를 배신으로 갚았다.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과 당원, 국민 여러분께도 씻지 못할 충격을 드렸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 전 대표는 "제가 지금 어떠한 책임을 진다 해도 제 가해행위는 씻기가 힘들다. 향후 제 행위를 성찰하고, 저열했던 저의 성인식을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피해자는 물론, 정의당에 애정을 가져주셨던 수많은 분들께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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