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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중국, 미국 제치고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1위
中 1630억 달러 4%↑
美 1340억 달러 49%↓
트럼프 차별적 정책에
동아시아에만 1/3 몰려
[123RF]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국 1위로 부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경제의 중력을 동쪽으로 이동시킨 결과다.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통계에 따르면 수십 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오던 해외 기업들의 대미 신규 투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 49% 감소하며 1340억 달러에 그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오랫동안 2위를 차지하던 중국은 외국기업의 직접투자가 4% 증가한 16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도심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후 중국 정부는 엄격한 봉쇄조치를 취했고,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다른 주요국가가 수축한 반면 성장한 것이다.

2020년 투자 수치는 오랫동안 미국이 지배해 온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중국이 이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중국이 전 세계에 공장 입지를 확고히 하고 세계 무역의 점유율을 확대함에 따라 팬데믹 기간 동안 가속화된 변화이다.

출처 :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 WSJ

변화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미국의 외국인 투자가 472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2016년, 중국의 외국인 투자 규모는 1340억 달러였다. 그 때 이후 중국은 계속 상승세를, 미국은 하락세를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책도 분기점이 됐다. WSJ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 기업의 중국 이탈과 미국 내 재설립을 독려하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내 인수가 국가안보에 대한 새로운 정밀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외국 기업이 공장을 새로 짓거나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것과 같은 요소들에 주목하는데, 중국에서는 미국 거대 산업기업인 허니웰인터내셔널과 독일 스포츠웨어 제조업체 아디다스가 현지 영업을 확대하는 등 코로나19의 격변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흐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UNCTAD의 통계 수치는 경제에서 동서양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2020년 동아시아는 전 세계적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3분의 1을 유치했는데 이는 1980년대 이래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인도는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13%가 증가했다.

반면 서구에서는 유럽연합이 71%의 감소를 겪었다. 높은 사망률과 깊은 경제 위축에 시달려온 영국과 이탈리아는 신규 투자를 유치하지 못했다. 두 집계에서 모두 선전하고 있는 독일은 61% 하락했다.

작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처음 시작됐을 때, UNCTAD는 중국이 외국인 투자에서 큰 감소를 겪을 것이고 미국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미국과 유럽이 일련의 봉쇄와 교란을 거듭한 반면 중국 경제는 4월에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대미 FDI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것이다.

뉴욕 리서치 회사 로듐 그룹의 대니얼 로젠 창립자는 “미국은 개방적인 시장경제를 가지고 있는 반면 중국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감소한 것은 당연하다”며 “미국이 기본적인 ‘오픈 마켓’ 경쟁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미국 내 FDI 전망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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