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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망은 끝났다…글로벌 완성차, ' 수소차 1위' 현대차에 도전장 [TNA]
르노, 美합작법인과 수소밴 생산…도요타, 유럽·美와 합작 상용차 도전
벤츠도 볼보와 합작사 지난해 출범…2025년 수소전기트럭 판매 계획
수소차 왕좌 현대차도 미국·중국·유럽 등서 사업 확장…1위 수성 나서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XCIENT)’.

[헤럴드경제 = 이정환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들어 전기차 전쟁에 이어 그동안 숨죽였던 수소차 경쟁도 서서히 점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넥쏘와 함께 수소전기버스와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도 출시하면서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가세하면서 1위 수성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3일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73.8%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도요타가 11.5%로 뒤를 이었으며 혼다(2.8%), 중국 우롱자동차(2.1%), 골든드래곤(1.9%) 순이었다. 사실상 현대차와 도요타를 제외하고는 1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동안 시장을 관망만 하던 벤츠와 도요타, 르노 등 글로벌 업체들도 서서히 수소시장에 관심을 가지며 뛰어들면서 현대차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르노그룹은 최근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기 업체 중 하나인 미국의 플러그파워와 수소차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플러그파워는 SK그룹이 올해 첫 투자한 곳으로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르노는 내년부터 5∼6톤(t) 규모의 운송용 수소 밴을 생산해 10년 내에 연간 생산 규모를 수만 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는 수소 상용차 시장까지 진출해 픽업트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으로 수소차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차의 수소차 라이벌이었던 도요타도 ‘타도 현대차’에 나섰다. 도요타는 지난달 포르투갈 버스 제조업체인 카에타노 버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유럽 수소버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또한 중국과 미국시장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도요타는 중국에서 장쑤성을 거점으로 수소충전소를 건설한 후 중국 내 유력 기업과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며 미국에서는 상용차 자회사인 히노를 통해 미국 상용차 업체인 켄워스와 협력해 수소 전기트럭을 개발 중에 있다.

또 중국기업들은 베이징자동차그룹·둥펑자동차그룹 등이 연합해 베이징에 연구개발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독일 보쉬를 중심으로 캐나다·영국의 기업들도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사업에 발 빠르게 진입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도 지난해 6월 스웨덴 볼보트럭과 수소전기트럭의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출범했다. 2023년 시범 운행과 2025년 판매를 목표로 첫 수소전기트럭 콘셉트카인 ‘젠H2’(GenH2)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차도 격차를 벌이기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엑시언트을 유럽 2만5000대, 미국 1만2000대, 중국 2만7000대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우선 중국의 최대 도시 중 하나인 광둥성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거점을 마련 중인 중국은 수소차 초기 시장을 상용차 60%, 승용차 40% 비중으로 가겠다는 목표를 내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쓰촨성 상용차 공장에서는 수소 트럭을 2022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도 스위스의 H2스테이션과 JV를 설립해 2025년까지 1500대의 수소트럭을 공급하는 전략을 시행 중이고 앞서 2018년부터는 독일의 저력 ‘아우디’와 특허부터 부품까지 공유하는 강도 높은 수소차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미국 커민스사와 친환경 파워트레인 공동개발에 나선 상태로, 현지 공략을 위해 수소 트랙터 출시도 예정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현대차가 독점하던 수소전기차 시장은 2~3년후에는 제 2의 전기차 시장처럼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며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친환경에너지 바람이 불면서 전기차시장 만큼 기술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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