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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홀몸 노인 10명 중 7명 女…80%는 “사별” 이유 꼽아
독거생활 이유 1위 ‘사별’, 男 46%와 대비
가족 보다 지인…사회적관계 평균 4.99명
[사진=123rf.com]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에 사는 홀몸 노인 가구 10명 중 7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이상 초고령 노인 1인 가구 10명 중 8명이 여성이었다.

23일 서울연구원이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를 활용해 노인 1인 가구를 따로 살핀 결과다. 2017년 기준 서울시 전체 1인 가구(118만 540가구) 가운데 노인 1인 가구는 20만 9240가구로 17.7%를 차지했다. 노인 1인 가구의 72.8%인 15만 2303가구가 여성 노인으로, 남성 노인의 약 3배에 달했다.

연령대를 보면 65~69세가 29.4%로 가장 많았으며, 70~74세(25.3%), 75~79세(22.8%), 80~84세(14.0%), 85세 이상(8.6%) 순이다. 80세 이상(4만 7275가구)만 보면 여성(3만 8566가구)이 81.5%를 차지했다. 80세 이상은 홀몸 여성 노인의 25%였다.

홀로 사는 이유의 71.9%는 사별이다. 이어 이혼(15.2%), 배우자와 별거(7.6%) 순이며, 미혼도 5.3%로 조사됐다. 독거 생활의 이유는 남, 녀가 약간 달랐다. 홀몸 남성 노인은 사별(45.8%)이 가장 많지만, 이혼도 31.2%로 적지 않았다. 반면 홀몸 여성 노인의 80.8%가 사별을 이유로 들었다.

여성 노인 1인 가구의 거주지를 보면 노원구가 6.6%(1만 3767명)로 가장 많다. 은평구(5.9%), 강서구(5.4%), 관악구(5.3%) 순으로 많다. 종로구(2.2%)와 중구(1.7%)는 가장 적었다.

여성노인 1인가구가 중요한 문제를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지인은 평균 4.99명으로 나타났다. 관계 유형별로는 혈연(50.6%)과 친구·이웃 등 사적 관계(48.7%)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서비스 제공자(0.76%)가 뒤를 이었다. 가족을 의미 있는 지인으로 꼽은 노인은 절반에 불과했다.

서울연구원은 “노인 1인가구의 증가는 사실상 여성노인 1인가구의 증가로 봐도 무방하다. 현 여성노인 1인가구 세대는 생애주기 상 경제적 자립을 위한 자본이 부족하여 사회적 고립 가능성이 높고, 고립은 곧 생존권 위협으로 직결된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이들에게 사회적 관계망은 단순히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뿐 아니라 적극적이고 활기찬 노후 생활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돌봄, 고독사 예방, 안전, 건강 등의 영역에 국한돼 있는 노인 1인 가구 지원사업을 사회관계망 조성 지원으로 넓혀야한다고 조언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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