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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러난 트럼프, 코로나 탓 가족사업 휘청
골프리조트ㆍ호텔 등 매출 38% 폭락
차남 “전망 좋아…부채, 무시할 수준”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 입구의 모습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권좌에서 물러나 자연인이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가족 사업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은 걸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AP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제출한 재산공개 내역을 토대로 트럼프그룹이 작년~올해 초 2억78000만달러(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9년(4억5000만달러) 대비 38%나 줄었다고 보도했다.

골프 리조트와 호텔 사업의 매출 하락폭이 컸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은 4420만달러(약 486억원)를 벌었는데, 2019년 매출보다 40%가량 줄어든 수치다. 워싱턴DC 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작년 매출은 1510만달러(약 166억원)에 그쳐 재작년에 비해 63% 떨어졌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 애버딘 골프장도 지난해 매출이 1년 전보다 60% 이상 하락했다.

일부 골프리조트는 매출이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재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는 지난해 2420만달러(약 266억원)를 벌어 10%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마러라고 근처의 다른 골프장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골프장도 매출이 약 5%씩 올랐다.

트럼프그룹의 부채는 3억달러(약 3304억원)가 넘고 상당 부분은 앞으로 4년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AP는 지난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사건 이후 은행·부동산중개업체·골프 단체들이 줄줄이 트럼프그룹과 계약을 중단해 큰 타격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3일엔 뉴욕시도 트럼프그룹과 진행한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그룹은 뉴욕시와 계약을 통해 센트럴파크 내 아이스스케이팅 링크 2곳과 회전목마, 브롱크스의 시 소유 골프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지난 4년간 트럼프그룹을 운영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은 “재산공개 내역이 전체 실정을 말해주진 않는다”며 “그룹의 전망이 밝다”고 했다.

그는 AP와 인터뷰에서 “그룹의 부채는 무시해도 될 정도로 적은 수준이고 특히 골프장과 리조트의 수익 전망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트럼프’ 브랜드명에 대한 신규 라이선스 계약 등 새로운 사업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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