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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접종에도 꺾이지 않는 글로벌 확산세…“접종 이후 4차 유행 막아야”
영국 미국 백신접종 시작했지만 확진자 감소세 미약
백신접종한다고 방역수칙 안지키면 감염에 더 취약
“거리두기 피로감으로 방역이완시 4차 유행 가능성”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한 영국과 미국에서도 좀처럼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다음달부터 백신접종을 시작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접종 이후 4차 유행을 막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음달 초 국제 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러티'를 통해 국내 첫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연합]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346명으로 전날 401명에서 300명대로 줄었다. 장기간 이어졌던 3차 유행이 잦아드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국제 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화이자 백신 5만명분이 다음달초 국내에 들어오고 설연휴 전에 전국 250곳의 접종센터에서 백신접종이 시작된다. 당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내달 말 처음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이른 시점에 도입되는 것으로, 코백스와 계약한 1000만명분 중 5만명분이다.

당국은 화이자 백신이 영하 70도 안팎에서 유통해야 하는 만큼 접종센터 250곳을 다음주까지 선정하고 초저온 냉동고 100대도 1월 말까지 배치할 계획이다. 국내 첫 백신 접종자는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56만 6000여명이 최우선 접종대상이지만 물량이 적어 의료진부터 맞추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백신접종이 시작된다고 해서 코로나와의 전쟁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난달 8일 세계최초로 백신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경우 백신접종 한달 후인 지난 8일(현지시간) 하루 확진자수는 6만8063명으로 사상최고로 치솟았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영국의 백신 1차 접종자는 426만, 2차 접종까지 완전히 마친 사람도 45만을 넘어선 상태다.

백신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18만 명대를 기록중이다. 21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2499만6109명, 누적 사망자는 41만582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 수는 18일에는 14만명대에서 19일 17만 명대로 늘어난 뒤, 20일 28만명대로 이틀 연속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접종이 시작된 후 방심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느슨하게 하면 오히려 감염에 더 취약해져 4차 유행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게다가 현재의 코로나 백신의 효능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연구결과도 없는 상황이다.

한 보건 전문가는 “백신접종을 미리 시작한 영국과 미국의 경우 감염 추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면서 “다음달 백신 접종이 시작된후 방역 피로감으로 거리두기 조치 등이 이완될 경우 4차 유행 맞을 가능성 우려되는 만큼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는 상당기간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취임후 가진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백신이 ‘게임 클로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70% 면역이 됐다 해도 감염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국민 다수가 면역을 갖게 되더라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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