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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사 참석자 전원 마스크…축하 포옹도 사라져
코로나로 확 바뀐 취임식 현장
연단 뒤 좌석 1.8m간격 띄워앉기
내셔널 몰엔 인파 대신 깃발 빼곡
45만 관중 운집 오바마 때와 대조
국가·축가 열창 가수들 ‘화합’ 호소

미국인 40만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 제46대 대통령 취임식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대규모 인파가 모여들어 축제와 같이 치러졌던 기존 취임식과 달리 이번엔 대통령 취임식이 코로나19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핫스폿(집중감염지역)’이 되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20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적용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취임식 참석자 전원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취임식장 연단 뒤에 배치된 좌석은 1.8m 간격으로 띄워졌고, 참석자들이 서로를 반기며 포옹하는 등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통상 미 대통령 취임식에는 20만장의 입장 티켓이 배포되지만, 올해는 0.5% 수준인 1000장으로 대폭 줄었다.

일간 USA 투데이는 “과거 신임 대통령 취임식 때 의사당 서쪽 야외무대에 자리를 잡지 못한 일부 축하객들이 입석 전용 코너에서 행사를 지켜봐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내셔널 몰은 일반인 출입이 완전히 금지됐고, 그 자리에는 참석하지 못한 미국인을 상징하는 약 19만개 이상의 성조기와 50개주를 상징하는 깃발(사진)이 빼곡히 들어섰다.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 당시 45만명의 관중이 운집했던 곳이다.

고위 인사들 중에서도 코로나19 감염 등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경우도 발생했다. 올해 97세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불참했다. 70~80대 고령인 대법관 3명도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2주 전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로 짓밟힌 미국 민주주의를 복원하겠다는 상징적 장면도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11시 49분 의회 난입 사태가 발생한 바로 그 자리에서 성경에 손을 올려놓고 취임선서를 했다. 헌법 수호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날 미국 국가를 부른 팝스타 레이디가가는 올리브 가지를 입에 문 비둘기가 날갯짓을 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금빛 브로치로 이목을 끌었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형상의 브로치를 착용, 극심한 분열과 대립을 겪어온 미국에 평화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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