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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IPO 투자 ‘높은 벽’…스팩·IPO ETF 주목을
‘고속 성장’ 스팩, 원금 보존+성공 시 고수익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차지 포인트’ 주목
IPO ETF, 기업 포트폴리오 구축·리스크 절감

해외 주식 투자에 눈을 돌리는 서학개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진입 장벽이 높은 해외 기업공개(IPO) 투자의 대안으로 기업목적인수회사(스팩, SPAC)와 IPO ETF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 신규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공모 참여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개인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일반청약 절차가 없다.

이에 떠오르는 대안이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스팩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미국에선 이미 스팩 투자가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19일 미국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IPO 건수는 450건(1672억 달러)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스팩이 55.1%(248건)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59건)과 비교하면 스팩이 4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스팩 투자 규모도 전체 IPO의 46%를 차지했다.

스팩 투자는 투자 원금을 보존할 수 있고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과 합병될 경우 큰 수익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초기 단계에선 합병 대상을 알 수 없고 상장 후엔 주가 변동성 리스크를 피할 수 없다.

지난 2012년 빌 애크먼이 상장한 저스티스 홀딩스가 버거킹과 합병한 게 대표적인 스팩 성공 사례다. 애크먼은 이후 파파이스 등과도 합병해 레스토랑 체인 거물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을 만들었다.

우주탐사 기업인 버진 갤럭틱(2019)과 전기차 회사 니콜라(2020) 등도 스팩을 통해 주식시장에 들어온 사례다.

올해 높은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스팩 투자 종목으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차지 포인트가 꼽힌다. 개방형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충전 서비스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차지 포인트는 합병 발표 이후 주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

P2P 금융 회사인 소피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파트너인 에이브포인트도 유망주로 꼽힌다. 소피는 공격적인 확장세로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에이브포인트는 스팩과의 합병 발표 직후 주가가 29% 뛰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풍부해진 유동성, 다수의 스팩 합병 성공사례, 간편하고 유연한 상장절차 등의 요인으로 스팩이 활성화됐다”며 “스팩의 열기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IPO 투자 대안으로 신규 상장된 주식을 편입하는 ETF를 매수하는 방법이다. IPO ETF는 투자자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분산된 IPO 기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고, 개별 기업에 투자했을 경우에 발생할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ETF 특성상 특정종목의 편입 비율에 제한이 있고, 상장 전에 편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IPO ETF 투자로는 2013년 10월에 설정된 르네상스 IPO ETF다. 운용 자산 규모와 30일 평균거래량은 각각 7억9000만 달러, 40만주 수준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IPO 기업 투자 ETF 중 가장 큰 규모와 거래량을 자랑한다.

현재 우버, 줌 비디오, 펠로톤 인터랙티브 등이 편입돼있다. 르네상스 IPO ETF는 지난해 이후 119% 급등하면서 올해도 유망한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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