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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내각 ‘인준 전쟁’ 스타트…“리얼 드라마 펼쳐질 수 있어”
왼쪽 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지명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가 이번주 상원 인준 청문회 검증대에 선다. 부티지지 지명자는 21일이고, 나머지 지명자는 모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전날인 19일 청문회를 진행한다. [로이터·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부터 내각·기관의 수장 지명자를 놓고 상원 인준청문회가 열린다. 이번 주에만 6명이다. 새 대통령이 직무를 시작하기 수 일~수 주 전 진행됐던 전례를 감안하면 지각 청문회다. 보수 언론은 지명자별 취약점을 열거, ‘리얼(real)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다며 인준 전쟁을 점쳤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가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와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도 같은 시간 소관 상임위의 검증대에 선다.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도 같은 날 각각 오후 2·3시 시작한다. 21일엔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지낸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린다.

검증의 칼을 벼리는 공화당 의원이 적지 않다. 상원 정보·외교위 소속 마코 루비오 의원(플로리다주)은 “바이든의 내각 지명은 아이비리그(동북부 8개 명문 사립대)에 돌아갔다”며 특정대학 쏠림을 지적하고 “우리를 중국에 의존토록 하는 정상으로의 복귀엔 관심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옐런 지명자는 2014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자 때 인준 과정을 거쳤기에 청문회가 낯설지 않다. 당시 여야 의원 모두 표결에 참여해 공화당에서 26명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옐런 지명자를 반대했던 의원 중 5명이 현재 금융위원회 소속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내놓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 계획’을 옐런 지명자가 공화당 쪽에 얼마나 잘 설득할지를 관전 포인트로 짚었다. 토니 프라토 전 재무부 관료는 “그녀가 정치적 맥락에서 어떤 유형의 판매원이 될지 모른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지원을 얻어내는 최상의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지명자도 녹록지 않을 공세를 방어해야 한다. 폭스뉴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유사한 외교정책을 새 행정부가 추진할 걸로 공화당이 우려해 이 대목을 집중적으로 질의할 걸로 봤다. 이란과 새로운 핵 협상에 대한 블링컨 지명자의 입장과 중국에 대한 접근법도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 부처 부장관을 한 인물이다.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프로그램을 고안하는 데 관여했기에 공화당과 논쟁이 붙을 지점이다.

오스틴 국방장관·헤인즈 DNI 국장 지명자는 둘다 좌파 쪽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4성 장군 출신인 오스틴 지명자는 전역 후 방산업체 레이시온테크놀로지의 이사로 일한 경력이 장애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도 이 회사에 있다 발탁됐는데, 청문회 때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레이시온 관련 업무와 거리를 둘 거냐고 집중 추궁한 적이 있다. 헤인즈 지명자는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시절 드론 공격을 통한 테러리스트 제거에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의 강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

부티지지 교통장관 지명자는 해당 부처를 통할할 능력이 있는지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공화당에선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 시장을 역임한 사람이 왜 교통장관을 맡는지를 따질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지명자 가운데 누가 낙마할 진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달 초 “상원이 지명자들을 지체없이 인준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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