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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인권 사각지대’ 사우디의 변신?…작년 사형집행 85% 감소
英 인권단체 “코로나19 봉쇄 영향”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그동안 ‘인권 사각지대’로 불리며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를 의식한 듯 지난해 사형집행 건수를 대폭 줄였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국가 인권위원회(HRC)는 지난해 사형 집행 건수가 전년 대비 85%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마약 관련 범죄자 사형 집행을 유보했기 때문이라고 HRC는 설명했다.

아와드 알라와드 인권위원장은 “이는 사우디 왕국과 사법 시스템이 처벌보다는 재활과 예방에 더 치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한 사형집행 유예는 더 많은 비폭력 범죄에 대해 두 번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앰네스티 집계에 따르면 2019년 사우디의 사형 집행 건수는 184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인권단체 리프리브도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내 사형 집행 건수가 25건으로 관련 모니터링을 시작한 2013년 이후 최저라고 전했다.

리프리브는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2∼4월 봉쇄조치를 단행하면서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이 단체는 그러나 “2021년에는 다시 그 수가 늘어날 수 있다”며 “2020년 마지막 분기 사형 집행이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사형집행의 3분의 1이 12월에 단행됐다”고 우려했다.

샤리아(이슬람 형법) 원칙을 따르는 사우디 형법상 살인, 강도, 신성 모독, 왕가 모독, 테러, 내란, 성폭행, 기혼자의 간통, 마약 밀매, 동성애 등 중범죄 피고인에게는 최고 사형이 선고된다.

그러나 사우디 국왕은 지난해 미성년자 피고인에 대한 사형 선고를 금지했고, 사우디 대법원은 국제 인권단체의 비판을 받는 태형(채찍, 회초리로 때리는 형벌) 대신 징역형, 벌금형을 선고하라고 일선 법원에 지시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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