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짜리 영상에도 존재감 확실
3월 정식 공개…세계 최초 상용화
LG전자가 미국시간 11일 오전 8시께 온라인으로 개최한 CES2021 LG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LG 롤러블 2차 티저 영상. [LG전자 제공] |
LG 스마트폰이 승부수를 던졌다. 폼팩터(기기형태)혁신의 정점으로 꼽히는 쫙 펴는 스마트폰 롤러블폰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폰이 환골탈태를 시작했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둔 LG전자의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이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1’에서 깜짝 공개됐다. 10초 남짓한 짧은 영상이었지만, 매끄럽게 디스플레이를 확장하는 모습은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LG 롤러블의 정식 명칭은 LG 롤러블TM(LG RollableTM), 줄여서 LG 롤러블이다. 빠르면 오는 3월 정식 공개돼 세계 최초로 출시될 예정이다.
영상은 누군가가 LG 롤러블 스마트폰으로 LG 프레스 콘퍼런스를 시청한다는 설정이다. 영상 속 인물은 바 형태의 일반 스마트폰으로 LG 롤러블을 사용하다 뒤쪽에 말려있던 화면을 펼치며 태블릿 PC처럼 넓은 화면을 시청한다.
이어 영상 말미에선 펼쳐졌던 화면이 말려 들어가며 ‘LG 롤러블(LG RollableTM)’이라는 제품명이 등장한다. LG전자는 이날 LG 롤러블의 전체 디자인, 스펙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제품 전면 일부만을 보여주는 ‘티징(Teasing)’ 형식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실제 제품 출시까지 적게는 3개월의 기간이 더 걸리는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CES에서 LG 롤러블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을 모으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폼팩터 혁신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다시 잡겠다는 자신감으로도 해석된다.
2006년 ‘초콜릿폰’을 시작으로 샤인, 뷰티, 프라다폰 등 잇딴 히트작을 내며 휴대전화 명가로 불렸던 LG전자는 스마트폰 시대엔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초기 대응이 지연되며 시장 주도권을 삼성전자와 애플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직사각형에서 탈피하려는 이형(異形)폼팩터 경쟁이 시작되며 반등의 기회가 왔다. 롤러블폰을 앞세워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단 목표다. 롤러블폰이 시장에 출시되면 폴더블폰(접히는 폰)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LG 롤러블의 성공이 중요한 이유다.
한편 LG전자가 LG 롤러블의 티저 영상을 공개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9월 열린 ‘LG 윙’의 공개 행사에서 화면이 들어가고 나오는 측면 실루엣 일부분을 보여준 바 있다. 당시 LG전자는 LG 윙에 이어 자사의 혁신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과물이 LG 롤러블임을 시사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공개된 2차 티징에서도 ‘More to Explore’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LG 롤러블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결과물임을 암시했다. 박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