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겁한 침묵, 비겁한 외면을 그만뒀으면 한다”고 직격탄을 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화상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온갖 수사로 그럴싸한 포장을 했지만, 정작 국민에게 답변해야 할 부분은 말하지 않는 속 빈 강정 같은 신년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전술핵 등 대남 타격용 무기 개발을 공개 지시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대화 방침’을 재확인한 일을 놓고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북한의 노골적 핵 위협에 맞서 비판은커녕 말 한 마디 못하고 외면하는 모습에 국민은 큰 불안을 느낀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뿐 아니라 북핵 방지와 비핵화 방안도 함께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상대는 너를 죽이겠다고 덤비는데 평화가 답이라는 말은 지도자의 말이 맞는가”라며 “북한의 핵·안보 위협에 대해 연초 대통령은 국민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는)법원의 위안부 배상 판결,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꺼낸 사면론과 국민통합, 국민과 야당이 우려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권력기관 개편을 놓고도 국민에게 자세히 말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도 비판했다.

그는 “부동산 3법의 부작용은 물론, 공수처법과 중대재해법도 모두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다”며 “과거 어처구니 없는 ‘규제 갑질’로 피해만 양산하고 결국 없던 일이 된 ‘홍종학법’의 전철에서 아무 것도 배운 게 없는 모양”이라고 했다.

나아가 “민주당이 숫자만 갖고 무식하게 밀어붙인 법의 허점은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지금이라도 이런 태도를 중단하고 법의 부작용 등이 있으면 진솔히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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