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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1합시다’ TBS 카피 이어 영상까지…文·민주당 광고 찍은 업체의 작품
대선 때 文대통령·민주당 영상광고 업체
문구는 ‘사람이 먼저다’ 정철카피에 용역
허은아 “일감 몰아주기…권력·자본 독점” 
TBS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캠페인 캡처
tbs 캠페인 영상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대선 광고 영상을 찍은 업체가 사전선거운동 논란에 휘말린 TBS의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캠페인 ‘#1합시다’ 영상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 관련 업체가 이번 캠페인의 카피 작업에 이어 영상 제작에도 참여한 것이다. 앞서 헤럴드경제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당시 ‘사람이 먼저다’, ‘나라를 나라답게’ 등 카피를 쓴 정철카피가 TBS 캠페인 ‘#1합시다’의 카피 작업에 참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야권에선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가 중립성을 저버리고 한쪽 진영의 편을 든 업체들에게 일을 맡긴 것 자체가 사전선거운동의 방증”이란 비판이 나온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된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TBS로부터 받은 ‘#1합시다 캠페인 계약체결 현황’을 보면, TBS는 컴투게더피알케이에 약 1980만원을 주고 영상 제작 용역, 정철카피에 약 1880만원을 주고 카피 제작 용역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소요 예산은 4000만원에 근접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컴투게더피알케이의 작품 목록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일 때 영상 광고로 ‘나라를 나라답게’,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대통령’, ‘문재인을 바칩니다’ 등을 만들었다. 투표 날이 있는 5월에는 영상 광고로 ‘더불어민주당 나는 투표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답게’도 제작했다.

앞서 TBS는 지난해 11월부터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내걸고 ‘#1합시다’ 캠페인을 했다. 김어준, 김규리, 주진우 등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연이어 출연해 “#1합시다”, “#1해야돼 이젠” 등을 말하면서 구독을 권유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민트색으로 나오는 ‘#1’이 민주당의 파란색과 ‘기호 1번’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캠페인에 나선 인사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관련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의원실]

허은아 의원은 “여권 진영의 메시지를 녹여내기 위한 야욕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친문 성향 인사들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도 울고 갈 지경”이라며 “(여권이)국민들은 부동산 광풍에 던져놓고, 자기 사람들은 ‘문트코인’에 태우려고 한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TBS는 최근 설명자료를 내고 “‘#1합시다’란 슬로건은 동음이의어인 일(Work)과 숫자 1을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TBS의 ‘#1합시다’ 캠페인을 놓고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어준 씨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캠페인은 핑계”라며 “실제로는 겁 먹고 입 다물라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유승수 변호사(왼쪽)와 정우창 미디어국 팀장이 김어준, 주진우 등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를 향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린 직권남용”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많은 국민들은 (1을)민주당의 기호로 연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선관위는 국민 상식과 인식을 부정하고 있다”고 했다.

허 의원은 “문 정권의 독점한 권력과 자본을 국민에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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