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이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이낙연 대표의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자신을 아는 것이 판단의 출발이라고 한다. 안 대표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게 (소크라)테스형의 '너 자신을 알라'가 아닐까"라고 저격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안철수의 허위의식'이란 제목의 글에서 "(안 대표가) 김동길 교수같은 극우보수 인사를 만나 전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니 태극기 집회에서 안철수 대표를 볼 날이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야권에서 일어나는 일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이건 꼭 짚어줘야겠다"며 소설 '양반전'을 언급했다.

신 최고위원은 "연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은 무능해 몰락한 양반의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꼬집는 내용"이라며 "국민의힘과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간 후보 단일화니, 합당이니 말들이 오고 간다. 안 대표 측에서 합당과 관련해 '혁신에 뜻이 맞는 제안이 있다면 공론을 모아보겠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 대목에서 '양반전'의 그 몰락한 양반이 떠올랐다"고 비난했다.

"안 대표가 혁신의 가면을 벗고 보수의 길로 접어든지 이미 오래 전 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있다해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을 정도"라며 "지금 안철수는 재벌대기업의 지배력 남용을 들며 '삼성동물원'을 질타했던 그 안철수가 아니다. 오히려 삼성동물원의 사육사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급기야 정부여당을 향해 분노의 도끼질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중도혁신의 도리깨질 흉내도 제대로 못 냈던 사람이 도끼질을 하겠다고 나서니 위태롭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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