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은 커녕 취직도 포기한 청년들…10명 중 1명 ‘비구직 니트족’
코로나 여파로 얼어붙은 고용시장
反강제적 취업 포기자 늘어나
비구직 장기화…결혼·출산 악영향
전문가 “정책적 고려 필요” 강조

지난해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29살로 귀국한 황모 씨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다. 유학생활까지 마쳤지만, 코로나19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올해 취업활동 재개를 생각했지만, 전염병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쯤은 포기했다. 반강제적으로 ‘비구직 니트족’이 된 것이다.

국내 비구직 니트(NEET)족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꾸준히 증가한 추세에 코로나19가 불을 붙였다. 집·결혼·출산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취직까지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진 셈이다. 비구직 니트족을 경험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낮은 혼인율을 보여 출산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저출산의 인문학적 통찰 콜로키움’에서 지난해 청년 비구직 니트족이 127만3000명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5~34세 청년 인구 1223만8000명의 10.4%로 전체 청년 10명 중 1명이 구직활동을 포기한 셈이다. 2000년만 해도 이 비율은 3.0%에 불과했으나 2010년 7.2%, 2015년 7.4%, 2019년 9.0%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지난해는 코로나 여파로 많이 늘어났다. 2019년엔 111만6000명으로 그 전년도에 비해 5만2000명 증가하는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비구직 니트족 규모 전망치는 전년 대비 15만7000명 증가했다. 예년보다 10만명 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남 연구위원은 “최근의 비구직 니트 증가 추세를 크게 상회하는 이러한 변화는 주로 코로나 여파에 의한 것으로 파악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구직 니트족을 청년기에 경험한 이들은 이후 결혼을 할 확률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기(15-34세) 비구직 니트 경험 여부와 10년 후 유배우 비율’ 조사에 따르면 비구직 니트족을 경험하지 않은 청년은 50%가량의 유배우 비율을 보인 반면, 비구직 니트 경험자의 유배우 비율은 40%가 채 되지 않았다. 비구직 니트 경험 유무가 10%포인트 가량 차이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남 연구위원은 “청년기 비구직 니트 경험자들의 노동시장 성과가 비경험자들의 경우에 비해 고용 가능성과 임금 두 측면 모두에서 저조하다”며 “이러한 결과는 청년기의 비구직 니트 경험이 향후 이들의 혼인상태에 장기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제기하게끔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적인 고려와 분석이 필요할 것이나, 청년기 니트 경험이 출산률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구직 니트 경험이 장기화될수록 유배우 비율 및 출산률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신규 비구직 니트의 장기화를 막기 위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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