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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자율주행·배터리 혁신 ‘가속도’
애플, 파트너로 현대차 선택하나
양사 모빌리티 ‘맞손’ 시너지 막대
정의선의 ‘서비스 기업’ 전환 탄력
세계 전기차 시장 지각변동 예고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위). 현대차·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 브랜드 런칭을 기념해 래핑된 G80(아래). [현대차 제공]

전기차 배터리 및 자율주행 부문에서 선두 반열에 오른 현대자동차그룹과 혁신적인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보유한 애플의 시너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잠재적인 경쟁자로 지목됐던 애플이 현대차와 손을 맞잡을 경우 단숨에 시장 포식자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현대차의 협업이 성사될 경우 오는 2027년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유력한 IT 업체와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차의 가치 역시 뛰어오르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타이탄’이란 프로젝트명으로 전기차 연구를 시작했다. 2017년엔 미국 캘리포니아 교통 당국으로부터 자율주행차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공용도로 주행을 허가받기도 했다.

한때 기술자들을 해고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포기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자율주행으로 전략 분야를 바꾸고 테슬라의 주요 임원을 영입했다. 그러나 2024년 선보일 예정이었던 ‘애플카’의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으면서 사업 현실화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현대차와 협업 논의는 애플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기폭제가 됐다. 애플이 핵심 파트너로 현대차그룹을 지목한 것도 전기차의 핵심인 자율주행과 배터리 분야의 기술력 확보 차원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자체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선보이는 것과 별개로 시장 진입에 부담이 큰 후발주자인 데다 새로운 분야인 배터리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상상 이상의 투자 비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협업의 이유로 꼽혔다.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려는 IT기업들에게 현대차는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다. 실제 현대차는 세계 5위권의 완성차 생산 기반과 2위권의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자동차와 관련해 협력할 수 있는 IT/배터리 업체들도 풍부하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자율주행 차량과 관련된 규제를 일찍 정립했다는 점도 향후 성장에 긍정적인 요소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율주행과 배터리 등 전기차 부문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도 크다.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한 전기차 라인업을 시장으로 2025년까지 친환경차 차종을 대폭 늘리려는 계획도 애플과 접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간 시너지를 비롯해 기술력의 공유는 공유경제를 포함한 모빌리티 혁신 방향성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IT기업 특유의 기술력을 가진 애플과의 협업으로 현대차는 자율주행 단계를 급속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델피(Delphi)에서 분사한 앱티브(Aptiv)와 자율주행 연구를 위한 합작사 ‘모셔널’을 설립하고 미국 차량 관리 전문업체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도 가속도가 예상된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능력과 기술력에서 소프트웨어, 공유 기술, 전동화 등 IT 기술 경쟁력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이 현대차그룹의 성장판을 확장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카 공동 개발과 관련해 “모바일 디바이스 운영체제, 컨텐츠 산업을 보유한 애플과의 협업은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2023년 도입 예정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비롯해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 로봇 등 혁신 분야의 미래 기술 확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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