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관련 의혹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달했다는 지목을 받고 있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남인순 의원은 박 전 시장 피소 사실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은 6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유출 의혹에 대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해명에 대해 “추잡한 말장난과 변명에 불과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 일동은 이날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계 대모를 자처하던 남 의원이 권력형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를 비호하기 위해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서울시 젠더 특보와 함께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이라며 “박 시장이 범한 권력형 성범죄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 의원이 걱정했던 것은 성추행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라며 “여성을 팔아 부와 명예를 누려온 남 의원에게 일말의 반성이나 사과를 기대한 것이 같은 여성으로 부끄럽기만 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 온 윤미향 의원이나, 여성을 팔아 온 남인순 의원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남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남 의원의 해명에 대해 “피소 예정이라는 내용을 서울시 젠더 특보에 먼저 알려 가해자가 대응할 준비 시간을 준 것”이라며 “피해자 보호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무경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남 의원의 행적은 여성운동가의 탈을 쓴 ‘여성운동 호소인’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며 박 전 시장 사건의 방조자라고 비난했다.

앞서 서울 북부지검은 지난달 30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직전 변호사 측 움직임이 여성단체에서 남 의원과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됐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남 의원은 검찰 발표 약 일주일 만인 전날 “(박원순 전 시장의)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적 없다”며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라고 물어본 것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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