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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단일대오 채비’ …與 ‘깊어지는 위기감’
국민의힘 단일화 고려한 경선룰 변경 전향적 검토
安과 '거리두기' 하던 김종인 위원장도 변화 감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대오 형성이 점차 ‘상수’로 굳어가면서 이를 지켜보는 여당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경선 룰 변경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데다 단일화 언급을 피해온 김종인 비대위원장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6일 더불어민주당 재보궐선거기획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단일화라는 게 변수가 많아 최종 선수를 뽑는 막판으로 갈수록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현재 야권의 단일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보이는 건 맞다”고 평가했다.

사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주당 안팎에선 “야권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존재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야권이 단일화 논의 과정부터 지리멸렬한 분열을 통해 자멸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실제 여론조사도 야권 단일화 실패 시 민주당 후보 승리 가능성이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에서 100% 시민여론조사인 예비 경선과 당원투표 20%가 포함된 본경선의 룰을 서로 뒤바꿀 것을 검토하는 등 단일화에 전향적인 모습이 감지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5일 KBS 인터뷰에서 “우리도 단일화를 해야되겠다는 것에 반대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는데, 그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철저히 외면하며 ‘국민의힘 후보 선출’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안 대표 또한 “내가 후보가 안 되더라도 야권 단일후보를 끝까지 돕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야권의 단일화 무산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한다고 보고 우리 전략을 짜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민심 악화로 선거 판세가 가뜩이나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이 큰 잡음없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민주당이 그리는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선 전초전’에서 서울을 빼앗기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여권도 과거처럼 범진보 진영이 뭉쳐야 승산을 높일 수 있지만 정의당과 단일화를 언급하기조차 쉽지 않은 분위기다.

정의당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의혹에 대한 남인순 민주당 의원의 해명을 두고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다. 8일 처리를 앞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후퇴도 정의당과의 관계 악화가 우려되는 지점이다. 게다가 정의당은 김종철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선거 막판 지지율 1~2%가 아쉬울 수 있는 민주당이 손을 내민다고 해서 정의당이 도와줄 것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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