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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코로나' 중국서 사무공간 공유 서비스 뜬다
코로나19 여파, 중국 상가 부동산 공실 지속
中전기차 업체들, 쇼핑몰 상가 대거 차지
타 브랜드 대비 임대면적 2배…공격적 투자
본사 축소하는 기업, 곳곳에 사무공간 임대
중국 베이징의 한 자동차 브랜드 전시장에서 고객들이 차를 둘러보고 있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프리미엄 쇼핑몰의 목좋은 상가를 차지하기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중국 부동산업계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미 CNBC 방송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받은 중국 상업 부동산 업계에서 사무 공간 공유 서비스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중국 상가 부동산업체인 JLL 차이나의 엘렌 웨이 대표는 "중국의 전기자 업체들은 동떨어져 있는 일반 상가보다는 쇼핑몰을 즐겨 찾는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업체들의 임대 면적은 통상 쇼핑몰의 전면부 상가에 입점하는 의료 브랜드의 2배에 달한다. 또한 내년 마케팅 예산을 두둑히 책정하고, 쇼핑몰에서도 '프리미엄'급인 1층 상가 공간을 주로 공략한다고 웨이 대표는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한 전기차 브랜드는 내년 중국의 20개 도시에서 총 400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전시장을 구하는 전기차 업체들은 최소 1년 이상의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과거에는 통상 임대 기간이 12개월 기준으로 계약됐지만, 이들은 최소 1년에 더해 1년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을 넣어 계약한다는 것이다.

한때 시장에서는 전기차 업체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지만, 최근 수 개월간 자동차 업계 매출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리오토 등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들은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10억달러(약 1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니오 주식은 지난해 10배나 올랐다.

전기차 업체들 중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며 시장 분위기 감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의 파트너 레이몬드 창은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실제 차량을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며 "팝업 스토어를 여는 것도 그런 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량 판매를 위해 완벽히 갖춰진 전시장을 구성할 필요는 없다"면서 "단지 소비자가 최종 구매 결심을 할 수 있도록 차를 직접 볼 수 있는 공간만 제공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장기간 공실 사태를 감내해야 했던 중국 상가 부동산업계는 최근 본사 사무 공간을 줄이는 기업들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이 직원들 출퇴근이 용이한 여러 지역에 사무 공간을 열고 있는 것이다.

상업 공간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는 상가 부동산 업계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다.

비록 전기차 업체 등 일부 업계에서 상업 공간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JLL 통계상 지난해 3분기 기준 베이징에서 '프리미엄'급 상업 공간의 공실률은 8.7%로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특히 가장 비싼 'A' 등급 상가 공실률은 2분기와 비교해 오히려 13.9%로 더 높았다.

상가 부동산 업계는 최근 변화하고 있는 기업들의 근무 공간에 대해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소상공인 위주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10명 이하 인원이 근무할 수 있는 오피스 공간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상가 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공유 사무공간 사업자 위웍 차이나의 마이클 장 대표대행은 "디벨로퍼나 지주들은 오피스 공간을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길게 봤을 때 공유 사무공간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해외에서 중국 회사들이 한 사무실을 공유하던 모습이 앞으로는 중국 전 지역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웍은 지난 9월 중국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아 2억달러(약 216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공유 사무공간 검색엔진이자 중국 최대 공유 사무공간 운영업체 '탄수오'의 공동 설립자인 리치 비샵은 "일부 기업들은 도시 전체나 나라 전체의 사무 공간을 통으로 계약한다"며 "직원들은 각지로 흩어지지만 각자 집에 가까워 훨씬 편리하게 생활한다"고 말했다.

JLL의 중국 마케팅 본부장인 애니 장은 "중국에서 전통적인 상가 계약은 최소 3년이지만, 중국에서 어떤 기업들은 불과 몇 개월 만에 엄청나게 성장해 더 큰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나타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멤버십 기반의 월세 계약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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