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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 사고, 충전기는 따로 사라?”…욕 많이 먹는다! [IT선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안 받으면 손해! 스마트폰 충전기 달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구성품 내 충전기 어댑터를 제외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중국 샤오미의 신형 플래그십폰 미(Mi)11 구매자의 100명 중 94명이 구성품 내 충전기 어댑터가 포함된 제품을 고른 것이다. 고작 6명 만이 스마트폰 충전기 어댑터가 “필요없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대표는 최근 중국 내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인 웨이보를 통해 “환경 보호를 위해 2만개의 미11 ‘그린 에디션’을 택한 구매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린 에디션은 구성품에 충전기 어댑터가 포함되지 않은 미 11을 일컫는 비공식 별칭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 11의 판매 개시 첫 날 실적은 35만대 수준. 이 가운데 그린 에디션의 판매 대수는 2만대로 추정된다. 전체의 6%만이 그린 에디션을 택한 셈이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 웨이보 캡쳐

현지 언론은 나머지 33만대 제품이 ‘미 11이 충전기 어댑터가 동봉된 제품’이라고 설명하며 “실제로는 충전기 어댑터가 필요하지 않음에도 여분의 충전기를 갖기 위해 달라고 한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충전기 어댑터 대신 보조배터리나 스마트폰 케이스 등의 사은품을 제공했다면 충전기 어댑터를 택하는 이들이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비용’이 중요하단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충전기 어댑터 미동봉 정책 반발 이유와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앞서 애플은 환경보호를 명목으로 스마트폰 구성품에서 충전기 어댑터와 이어폰을 제외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갤럭시 S21 내 USB-C 케이블만 동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스마트폰 출고가를 둘러싼 소비자와 제조사간 입장이 서로 다른 가운데, 가격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줄어들지 않자 이같은 미봉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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