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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서도 사람을 이롭게 한 소(牛), ‘우정’에 담긴 뜻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사랑하고, 미안하고…”

2021년의 상징인 소(牛)는 살아서 주인의 자식을 대학에 보내고, 온갖 노동을 마다하지 않은채 인간에게 풍요의 산물을 선사했는데, 죽어서도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고마운 존재다. 죽어서 사람들 사이 나눔사랑을 꽃피우기도 했다.

우정의 다리에 소가 있다.
우정엔 조선 왕실에서 중시하던 소를 뜻하는 한자 ‘牛’자가 새겨져 있다.

우정(牛鼎)은 국가제례 때 신(神)에게 익힌 고기를 올려 대접하는 절차인 ‘궤식(饋食)’과 신에게 바친 고기를 국왕이 다시 받는 절차에 사용했던 솥이다.

이는 신이 제물에 복을 담아 인간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했고, 우정에 담겼던 고기는 제례가 끝난 후 연회에서 왕과 신하들이 함께 먹거나 종친들과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우정은 소의 머리와 발굽 모양을 한 세 개의 발과 두 개의 손잡이가 달렸다. 뚜껑에도 소를 뜻하는 한자인 ‘牛’자가 새겨 있다.

제기에 담는 희생(제례에서 제물로 바치는 동물)의 종류에 따라 우정(소)·양정(양)·시정(돼지)으로 구분하였는데, 소는 특히 귀한 제물로 여겨 종묘제, 사직제 등 가장 중요한 국가제례에만 썼다.

이처럼 소를 비롯한 희생은 신과 국왕, 백성을 연결하는 매개체였으며, 우정에는 신에 대한 공경과 신이 내린 복을 아래로 널리 베풂으로써 백성들의 안녕을 바라는 지극한 마음이 담겨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우정 뚜껑 4점 몸체 5점을 소장하고 있다.

우정

국립고궁박물관은 2021년 소띠 해(신축년)를 맞아 소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우정’을 이달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하고, 4일부터 온라인(유튜브)에서 소개한다.

2019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은 전시 학예 연구 인력이 상설전시실 유물 중 한 점을 선정하여, 관람객과 국민에게 집중적으로 유물 정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도 계속 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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