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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출마번복 거짓말, 돼도 못 믿어”…야권 내 ‘反安’ 기류
당 안서 安 반대 목소리 솔솔
일부 강경 “믿을 수 없다” 직격
약한 세력도 약점으로 지적돼

신축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시민 주거안정'을 위한 현장 점검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창신동 도시재생구역에서 주민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데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강경파는 안 대표를 “믿을 수 없는 인사”로 규정키도 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4일 통화에서 “얼마 전까지 서울시장 보선에는 ‘절대로 안 나간다’. ‘(출마)예상 명단에서 자기 이름을 빼도 좋다’고까지 한 이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의문이 크다”며 “반문(反文)으로 요약되는 출마 명분도 그리 와닿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새정치를 표방하는 인사가 레이스에 오르기도 전에 거짓말을 한 격”이라며 “도덕·윤리성을 1순위로 봐야 할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는 이력”이라고 했다. 이어 “안 대표가 실제로 서울시장에 오르면 그간 표방한 범야권의 가치를 온전히 지킬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안 대표의 세력이 약하다고 꼬집었다. 보궐선거는 규모가 작은 특성 상 투표율이 높지 않다. 특히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비교적 낮은 한편, 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는 단체·집단의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안 대표와 국민의당은 원내 제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견주면 서울시 내 조직 규모가 작은 편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우리 당과 후보 단일화에 나선다고 해도 우리 조직 전부가 안 대표를 밀어줄지 또한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 등 우리 당 유력 인사들의 (시장)선호도를 합치면 안 대표보다 높을 것으로, 그를 ‘특별 대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안대표의 결단을 환영한다는 목소리는 주로 중진들 사이에서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안 대표만큼 중도 확장에 강한 인사가 많지 않다”며 “그간 많은 부침을 겪으면서 상당한 내공을 쌓았을 것으로 보고, 야권의 판을 키우는 데 역할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안 대표와 비슷한 체급으로 분류되는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보선 출마에 앞서 막판 고심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안 대표의 출마 선언 이후 당 내에서 “야권 단일화에 대비해 우리 당도 거물급 인사가 등판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르면 이달 초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러 현안에서 뜻을 표출하고 있는 나 전 의원도 자신의 역할을 놓고 곧 생각 정리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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