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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철학 유튜버 김필영 박사 “철학은 힘든 시기에 좋은 길라잡이”
공대 출신 회사원 김필영 철학박사의 ‘5분 뚝딱 철학’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철학서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존재와 현상을 이해하고 생각을 명료화하는 철학의 쓸모가 빛을 발하는 까닭이다. 심리학도 마찬가지다.

불안과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철학책이나 심리학책을 선택하지만 사실 한 사상가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치우치기도 하고, 철학의 지도에서 어디 쯤에 와 있는지 알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전체 지도를 조감할 수 있는 생각의 지도, 철학사의 지도가 필요한 이유다.

‘5분 뚝딱 철학’(스마트북스)은 철학사와 사상가, 철학의 질문을 이해하기 쉽게 전체적인 그림을 명쾌하게 그려냈다.

저자는 다름아닌 1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철학관련 최대 유튜브 ‘5분 뚝딱 철학’의 김필영 공대출신 철학박사다. 지금까지 100여편의 흥미로운 철학이야기 영상을 올렸지만 철학이라는 숲을 보여줄 전체 그림이 아쉽다는 반응에 이번에 단행본을 냈다.

공대 출신 답게 이 책의 미덕은 명료함에 있다. 철학을 시대순, 철학 분과별, 철학질문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철학을 진·선’미 영역으로 나눈 뒤, 진의 영역은 인식론, 논리학, 과학과 수학, 언어와 구조로, 선의 영역은 윤리학, 종교철학, 정치철학, 심리학, 미는 예술철학으로 나눠 서랍처럼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나눠 철학사의 문제의식, 핵심적인 질문들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폈다.

예를 들어 고대 인식론에서는 ‘진리는 절대적인가, 상대적인가?’와 관련, 고르기아스, 소크라테스, 플라톤의 생각을 정리하고, 현대윤리학을 이끈 존재론적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와 관련, 니체와 한나 아렌트, 사르트르 등의 생각을 담아냈다

특히 생활 철학자답게 ‘우사인 볼트의 100미터 기록은 정말일까?’ ‘우주에 손만 하나 남는다면’ ‘박쥐가 되어 본다는 것’, ‘나는 왜 이 일을 할까?’ 등 생활 속에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이나 에피소드를 통해 철학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 게 돋보인다. 300장이 넘는 삽화와 사진, 도식도 이해를 돕는다. 또한 각각의 에피소드에 QR코드를 넣어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게 상호 보완했다

저자는 20여 년째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이기도 하다. 그는 어릴 적 일상적으로 불안을 느꼈는데, 마치 100미터 달리기 출발선에서 총소리가 나길 기다리는 심정을 자주 느끼곤 했다고 한다. 자신의 극심한 불안증에 대한 원인 및 해결법을 찾기 위해 온갖 심리학 서적 및 해외 논문들까지 찾아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철학공부로 이어지게 됐다.

그는 이를 통해 자신의 불안증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며, “철학은 삶의 여정 속에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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