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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외국 대사들이 말하는 2020년 한국…코로나 대응부터 BTS까지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아리랑TV의 외교 전문 프로그램인 ‘디플로맷 톡스(Diplomat Talks)’가 2020년의 마지막 주를 맞아 연말특집 ‘주한 대사들이 말하는 2020년 한국’을 방송한다. 이번 연말특집에서는 2020년 디플로맷 톡스 출연 대사들 중 8인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2020년 인상 깊었던 한국의 이슈를 되짚으며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소망을 다진다.

주한 대사들이 가장 먼저 주목한 주제는 단연 코로나19다. 주한 대사들은 지난 2월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꺾었던 한국의 초기 대응을 가장 인상 깊은 이슈로 꼽았다.

마르코 툴리오 치카스 소사 주한 과테말라 대사는 코로나19를 대처한 한국의 국민성에 대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질서와 ‘연대 책임’에 대해 한국 국민들이 잘 납득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방대하고 신속한 검사에서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돋보였다”고 언급했다.

압둘 하킴 아타루드 주한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전 세계 팬데믹 이후 처음 실시된 한국의 4.15 총선을 언급하며 “방역지침이 훌륭히 준수되었으며, 투표율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국민과 정부의 노력으로 세계적인 방역 모델이 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 주한 폴란드 대사는 지난 2월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의 동산병원에서 신속히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구축한 사례에 대해 “한국인들은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굉장히 빠르게 학습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어떻게 국민들을 설득하고, 경제 회복책을 마련할지 향후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 주한 폴란드 대사가 아리랑TV의 외교 전문 프로그램인 ‘디플로맷 톡스(Diplomat Talks)’에 출연해 ‘2020년 한국’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아리랑TV 제공]

2020년은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된 해로, 전투 부대와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했던 22개 참전국들에게 올해가 지니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최근 한국의 평화 구축 노력을 가까이서 지켜 본 주한 대사들은 70년 전 자국의 참전용사들이 흘린 피와 땀의 의미를 각별하게 되새셨다.

요안느 돌느왈드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한국 정부가 네덜란드 참전용사에 사의와 존경을 표하는 것에 대해 크게 감사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참전용사들과 가족을 위해 마스크를 지원한 것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현재 참전용사들은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자국의 의료진 파견에 대해 언급하며 “70년 전 한국 땅에 파견된 이탈리아 제68적십자병원은 부상병과 민간인,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진료하며 연대의 정신을 보여줬다”며 “이는 코로나19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요구되는 동일한 가치”라고 언급했다.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아리랑TV의 외교 전문 프로그램인 ‘디플로맷 톡스(Diplomat Talks)’에 출연해 ‘2020년 한국’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리랑TV 제공]

한국의 문화계 호재도 주한 대사들의 이목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지난 2월 한국 영화사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었고,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 한국 가수들은 앨범 발매와 동시에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권을 휩쓸었다. 주한 대사들은 이런 소식에 함께 기뻐했다.

한류 콘텐츠 팬이라고 운을 뗀 아비다 이슬람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는 영화 ‘기생충’의 성과에 대해 언급하며 “세계인이 공감할만한 평범한 가족사를 아시아 관점에서 다루면서 심미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로데 술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는 “한국 문화에는 매력을 끄는 많은 요소가 있지만, 특히 굉장히 수준 높은 콘텐츠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기생충’과 드라마 ‘킹덤’이 그걸 증명했다”고 언급했다. 또 “노르웨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케이팝의 열기는 엄청나며, 이를 통해 한국을 알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자국의 한류 열풍을 소개했다.

지난 3월 한국의 백희나 작가가 세계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인 스웨덴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ALMA)을 수상한 것도 주목됐다.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는 “백희나 작가의 작품은 환상적이고, 아동과 관련해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 모든 것이 심사위원단을 매료시켰을 것”이라며 “세계인들은 계속 호기심을 갖고, 한국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 대사 8인의 인상 깊은 이슈를 통해 돌아보는 2020년 한국의 이야기는 28일 저녁 8시 아리랑TV를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방송된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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