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 목판본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고려사’가 고려시대 역사서로는 처음으로 보물이 된다. 삼국사기·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등 다른 시대의 역사서는 이미 국보, 보물급으로 지정된지 오래됐는데, 고려사의 보물 지정(예고)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재청은 23일 고려사를 보물로 지정 예고하면서, 우리나라 고대와 조선사 문헌들이 모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상황에서, 그동안 고려시대를 이해할 핵심 역사서인 ‘고려사’ 역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롭게 역사·학술·서지적 가치를 검토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려사’는 당대인 고려 시대에는 정식으로 편찬된 적이 없고, 1449년에 편찬하기 시작해 1451년에 완성됐고 1454년에 널리 반포됐다. 이 때 간행된 판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총 139권으로 편찬된 ‘고려사’는 세가(世家) 46권, 열전 50권, 지(志) 39권, 연표 2권, 목록 2권으로 구성되었다. 1455년 을해자로 간행된 금속활자 판본과 그 뒤 중종때 을해자 판본을 목판에 다시 새겼다고 하나, 지금은 1482년에 을해자로 간행한 판본, 1613년에 을해자본을 번각(뒤집어 다시 새김)한 목판본의 초간본, 1613년 후쇄본이 전하고 있다. 규장각 등 3개소에 보관된 6건이 보물지정 예고 대상이다.

함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