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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서울시 마이스 산업 지속투자 글로벌 경쟁력 확보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고 대규모 행사가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전 세계 마이스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마이스 업계 및 정부의 마이스 산업 육성정책에 있어서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재의 비정상적 상황 하에서 마이스 산업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오판일 수 있다.

첫째,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간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백신 개발로 코로나19의 감염 예방이 가능해지면 지금처럼 코로나19가 일상생활에 있어 큰 위협이 아니게 된다.

둘째, 비즈니스 관광에 대한 잠재적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전 세계 인센티브 투어 연구기관 IRF(Incentive Research Foundation)가 전 세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제한이 풀린 뒤, 1박 이상으로 업무와 관련된 컨퍼런스, 미팅, 이벤트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약 57%가 ‘매우 기대된다’고 답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마이스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더라도 산업발전 측면에서의 접근은 코로나 사태 이후의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마이스 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미국과 유럽은 오히려 전시컨벤션 시설 확장 및 시설 현대화 프로젝트, 디지털 인프라 확충을 통해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컨벤션센터인 자비츠 센터(Javits Center)는 15억 달러(1조 6000억원)를 투자해 컨벤션 관련 시설을 120만 평방피트(11만㎡) 확장하는 사업을 내년 3월에 마칠 예정인데, 가상·하이브리드 행사의 실시간 중계를 위한 방송 스튜디오 구축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독일 소재 전시컨벤션센터는 2018년에 시설 확장 및 현대화, 디지털 인프라 확충사업에 총 4억 유로를 투자하였는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0억 유로(1조 3000억원)를 추가로 투자, 전시컨벤션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2015년부터 5년 연속 세계 3위 국제회의 도시로 선정된 서울의 어떤가? 세계적인 마이스 도시라는 위상에 비해 서울시의 마이스 인프라는 아쉬운 측면이 크다. 20년 전 완공된 코엑스(COEX)가 가장 최근 지어진 컨벤션센터라는 사실은 마이스 인프라의 열악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게다가 서울의 마이스 시설 규모 자체도 상하이의 10% 정도인 6만5000㎡에 불과하다. 마이스 업체 역시 업체당 종사자수가 평균 26명에 불과하다는 점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장애요인이다.

그나마 서울시가 이를 개선하고자 지난 2018년 10월 발표한 ‘2019년~2023년 서울관광 중기 발전계획’에서 마이스 산업 육성을 전략적으로 추가한 점은 다행이라고 보여진다. 서울시는 12만 규모의 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을 비롯 오는 2028년까지 잠실, COEX, 마곡, SETEC 4개 구역에 총 27만 규모의 마이스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현재 추진 중이다.

서울시가 갖는 마이스 산업의 잠재력은 막대하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러한 위기는 한편으로는 경쟁력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예컨대 현재의 위기로 다른 국가의 마이스 산업이 주춤할 때 서울시가 지속적인 투자를 한다면 현재 다소 부족한 인프라 등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 온라인 회의의 증가 역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기회로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례로 지난 9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MedTech 포럼(Asia Pacific Medical Technology Association Forum)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돼 지난해 참가자보다 많은 1400명이 참여했다.

마이스 산업은 일반적인 산업과 달리 비즈니스, 호텔, 관광시설 등 여타 산업과의 유기적인 연계가 필수적이다. 이런 특성 덕분에 새로운 산업분야와의 연계나 신기술의 접목도 꽤나 용이한 편이다. 서울시는 이런 마이스 산업의 장점을 활용, 기존의 정책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모든 먹구름에는 은색 테두리가 있다’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 이는 위기의 파고가 높지만 먹구름 뒤에 태양이 있는 것처럼 희망은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서울시 마이스 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본다.

이창현 전시컨벤션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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