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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은 코로나 백신 접종 ‘속도전’…한국은 ‘확보 중’

FDA, 화이자 이어 모더나 백신 승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 [AP]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난 11개월 동안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한 질병을 이젠 박살낼 겁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의 긴급 사용도 18일(현지시간) 승인했다. 모더나 백신을 승인한 국가는 미국이 처음으로, 미국은 화이자 백신에 이어 두 번째 백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미국은 세계 최초로 두 가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국가가 됐다.

코로나19 ‘터닝 포인트’… 기대감 고조

미국은 최근 코로나19로 하루에 3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또 평균 신규 확진자가 21만명에 이를 만큼 급박한 상황이다.

FDA 승인이 나오면 백신의 배포가 가능하다. AP통신은 모더나가 주말 사이 미국 전역에 선적할 수 있는 물량이 590만회 접종 분량이라고 전했다.

다만 백신 접종을 하려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비접종자문위원회(AICP)의 사용 권고 후 CDC 국장의 수용 서명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절차 역시 주말 중 완료될 가능성이 크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다음주 초 (모더나) 백신을 팔에 접종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월요일(21일) 또는 화요일(22일)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초고속작전’ 팀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포함해 연말까지 4000만, 내년 2월까지 1억 명에 대한 접종분이 미국 전역에 배포된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AP/MANDATORY CREDIT]
모더나 백신 [헤럴드DB]

mRNA 백신 화이자·모더나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은 화이자 백신처럼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활용한 백신이다.

모더나의 백신은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94.1%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연령대별로 18~65세는 95.6%, 65세 이상은 86.4% 효과를 보였다.

이미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초저온으로 보관해야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장고에서도 최대 30일간 안정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유통·보관이 더 쉬운 것으로 평가된다.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전날 찬성 20명, 기권 1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FDA에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FDA가 자문위 권고 후 하루 만에 초고속 승인 절차를 거친 셈이다.

FDA는 임상 시험에서 최소 50%의 효능이 확인된 백신을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CDC 기준으로는 통상 독감 백신의 경우 비접종자와 비교해 접종자의 감염 위험을 40∼60% 낮추는 수준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두 백신 모두 2회 접종해야 정상적 면역력이 생긴다. 접종 간격은 화이자 백신이 3주, 모더나 백신이 4주다.

가용 백신 두 개를 확보한 미국에서는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정치권 인사들이 공개접종에 나서고 있다.

백신 안정성과 효능을 몸소 보증하기 위해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화이자 백신 접종을 먼저 끝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접종할 예정이다. 승인·사용 일정상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새로 승인된 모더나 백신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 정부는 “확보 중”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까지 백신을 확보한 미국에선 접종에 속도가 붙은 반면, 우리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 협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 중이다.

우리 정부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공급 계약을 마무리했으나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화이자와 얀센(존슨앤존슨)은 12월 내로, 모더나는 내년 1월을 목표로 계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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